대구의경 사람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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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0-26 03:27
(영남대 게시판펌)
2004년 10월 23일 0시50분쯤 대구역 지하차도에서 시민회관주차장으로

경북34로 9222카니발2차를 진입하여 차를 주차 시켰습니다.

주거지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늦은 밤에는 시민회관주차장에 차를 가끔

세워두는 편이였습니다.

안전 벨트를 푸는 도중 운전석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의경이 음주 측정기로 운전석 유리창을 두드리며 손가락으로 유리창을 내리라는

표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음주 측정을 하려는 것이라는 생각에

유리창을 내렸습니다.

유리가 반쯤 내려가는데 갑자기 의경이 문을 열면서 음주측정기를 제 입으로 밀면

서 ‘음주단속합시다’라며 말을 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의경의 행동에 항의를 하였습니

다.

의경은 또다시 음주측정기를 저의 입으로 밀면서 ‘술 안먹었으면 빨리 불어요’라고

말하며 음주측정기로 제 입을 툭툭쳤습니다.

저는 음주측정기를 들고있는 의경의 손을 밀어내며 의경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항의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의경은 갑자기 제 허리띠를 잡더니 저를 차 밖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어떻게 대처할방법없이 차밖으로 넘어지듯 떨어졌습니다.

저를 끌어내릴 때 의경의 손에 들고있던 음주측정기가 떨어졌는지 짜증을 내며

음주 측정기를 주워들고서 제 입으로 측정기를 밀어대면서 ‘술먹었으니까

못 부는거 아니냐’며 빨리 불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경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무슨 경우냐며 항의를 다시 해보았습니다. 의경은 무전기로 다른 사람을

불렀습니다.

의경은 저에게 술많이 먹었냐며 음주측정기를 자꾸 입으로 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의경의 행동에 다시 한 번 항의를 해보았습니다.

자동차 후미 쪽에 경찰 한 분이 오셔서 의경의 행동에 대해 항의를 하였습니다.

경찰은 ‘그럴수가 있나’라며 의경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더군요.

의경은 제가 음주측정하는 것을 보고 도주를 하길래 따라와서 음주측정을 하려했는데 제가 음주 측정기를 빼앗아 던지며 행패를 부렸다고 하였습니다.

경찰은 ‘그럼 그렇지’라고 하더군요.

그 경찰 뒤 쪽에서 다른 키 큰 의경이 와서 저를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로 밀면서

무릎으로 저의 배를 찼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로 내리치길래 반사적으로

왼쪽 팔을 들어서 막아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맞고 고개를 드는순간 최초 저를 음주측정하던 의경이 팔꿈치로 저의 왼쪽 얼굴을

때리더군요. 그리고 키 큰 의경은 저의 왼쪽 갈비뼈 부분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차와 차사이에 갇혀서 무기력하게 맞고 있는 저의 상황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후미에 계시던 경찰은 그냥 뒷짐지고 구경만 하시더군요.

저는 너무 어의가 없어서 당신들 깡패냐면서 소리를 쳤습니다.

마치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에 한명을 두고 두명은 때리고 다른한명은 도주를못하게

막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 저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저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깡패냐고 소리 쳤습니다.

그제서야 구타가 멈춰졌습니다.

키 큰 의경이 음주 측정 했느냐며 다른 의경에게 물어본 후 저를 밀면서 음주측정기를

갖다 대었습니다.

그 때 다른 경찰차 한 대가 온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한 분이 오시길래 의경들의

행동에 다시 항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분이 의경들에게 무슨 일이냐며 물어 보시더군요.

의경은 제가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도주하는 것을 보고 따라와서 측정하려했는데

제가 음주 측정기와 빨간색 봉을 빼앗아 던지며 행패를 부리며 의경들을 폭행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어의가 없더군요.

누군가 ‘저 사람 술 많이 먹었네. 여기까지 술냄새 나네’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키 큰 의경에게 안경 어딧냐고 물어 보더군요. 안경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 났었지만 꾹 참고 있었던게, 땅에 떨어진 안경을 보니까 분이

치밀어 올라 홧김에 안경을 차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먹지도 않은 술을 먹었다고 누명을 씌우냐고

말했습니다.

키 큰 의경이 제 옆에 붙으며 밀면서 옆구리를 치더군요.

그리고는 ‘내 것도 빼앗아 던져 봐라’며 음주 측정기를 제 손에 쥐어 주려 하길래

저는 손바닥을 펴고 받지않고 팔을 뒤로 뺐습니다.

음주측정기가 땅에 떨어지니까 키 큰 의경이 ‘음주측정기를 뺏어서 던지면 되냐’며

큰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저는 의경들이 저에게 대하는 행동이 깡패들이나 하는

행동과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다시한번 ‘당신들 깡패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먹지도 않은 술을 먹었다고 하고 냄새가 난다며 억울한 누명을 씌우려하는

경찰들에게 너무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의경들에게 구타당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였구요.

저의 억울한 누명을 씻기위해 음주측정기 가져오게해서 불었습니다.

삐~소리가 나자 손으로 측정기를 감추며 숨기더군요.

누군가 ‘술 많이 먹었네. 데리고가서 측정시켜.’이런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말이 너무 억울하여 112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상위기관에

신고하면 저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화 상태가 안좋아 다시

거는 일을 반복하였습니다.

경찰차에 태우고 파출소로 저를 대리고 가려했습니다. 제차와 2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시민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어느 경찰관이 무엇인가 적으며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억울함을 보신 것 같아서 그분들에게 제가 맞았다고

호소하였지만 들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관은 무어라 수군대면서 한 시민에게

경찰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마치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려다가 의경에게 붙들려서 행패를 부린 듯한 꼴이 된것 같았습니다.

저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건 오직 112 뿐이란 생각이들어 차에 타면 전화 상태가

더욱 안좋아질 것 같아서 어느 파출소인지 확인해보니까 시민회관 앞 역전 지구대

파출소라는 것이였습니다. 걸어서 5분채 안걸리는 거리여서 걸어가겠다고 말하고

차로 갔습니다.

누군가 따라 오며 빨리 가자고 하였습니다.

갑자기 차에서 끌려나온 상황이라 창문도 열려있고 시동도 끄지 못한 상황이였습니다.

유리창을 올리고 시동을 끄고 난후 겉옷을 입으려하는데 경찰의 재촉에 겉옷을

입지 못하고 문만 잠그고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 112에 계속 통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보니 그제서야

음주 단속을 하는 중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몇 개의 원통뿔이 도로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를 경찰은 무단 횡단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 와중 겨우 112의 어느 분과 통화가 연결되었지만 그 분이 연결 상태가 좋지

않다며 파출소로 연락을 다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출소로 전화가 왔었는데 어느 경찰이 받더니 별일 아니라는듯 말을 하며

끊더군요.

계속 전화를 바꾸어 달라고 하였지만 제 말을 무시하고 끊은 경찰에게 항의를

해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리고 의경의 이름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확인해보려 했지만 알 필요 없다는 말만 하고 묵인해 버렸습니다.

파출소에 들어서서 저의 억울함을 빨리 풀기위해 음주 측정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음주 측정은 하려들지않고 ‘술 많이 먹었나보네’라며 신분증을

요구 하였습니다.

갑자기 끌려 와서 지갑이 차에 있어 신분증이 없다고 말하니까 짜증을내며

PDA를 꺼내서 주민등록번호를 말하라고 하더군요.

주민등록번호를 말하니까 ‘그렇게 긴거는 못 외운다며 생년월일을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주민등록번호에 생년월일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하나 하나 띄어서 몇 차례 반복 말하였습니다. 수 차례 반복하여

말하니까 그제서야 PDA에 입력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이름과 주소 본적을 물어

보아서 질문에 대답하여주었습니다.

저는 한시라도 빨리 저의 누명을 씻기 위해 음주 측정을 요구하였지만 왠지 경찰들은

음주 측정을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누군가 이제 하면 된다며

옆에서 누군가 측정을 막 마친듯한 곳에서 측정기를 가져오며 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런말을 하더군요. ‘이제 당신이 불게되면 이곳에 수치가 막 올라갈 거야’

그말을 들은 저는 음주 측정기를 힘껏 불었습니다.

그제서야 경찰은 그만 불라며 숫자 올라가는걸 직접 보라면서 제게 보여주더군요.

수치는 0.00에서 변화가 없었습니다.

당혹해하는 경찰들은 제 얼굴을 자세히보며 웃으며 ‘술 안먹었네’ 라고 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의경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먹지도 않은 술을 먹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씌운것에

대해 제가 찾을수 있는 권리를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경찰 한 분이 고소를 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고소하는 방법을 경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설명은 단지 ‘이곳에서는 못하고 다른 곳에서 말하면 해준다’며 상위 파출소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경찰한분이 의경에게 ‘너희들 맞았지. 공무집행으로 쳐넣어’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고소를 하기 위해 2004년 10월 23일 01시30분에 역전 파출소에서 달성파출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리는 차로 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달성 파출소에서는 저의

고소를 받아 주지 않고 역전 파출소 직원들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저는 고소를 하고

싶다고 말하였지만 매번 하시는 말은 ‘주사 왜그러는가 좀 참고 이해하지 세상을

그렇게 살려고 하지 말고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참고 사는게 좋은거지’라는

말만 하였습니다. 금방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의경들이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조금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득 역전 파출소의 경찰 한 분이 말씀 하신 공무 집행 방해로 의경에게 고소하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뭔가 잘못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달성 파출소에서 저의 고소를 받아 주지 않는 것과 역전 파출소에 계셨던 분들이

오지 않는 것이 저에게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112에 신고를 했었지만 저의 억울함을 풀지도 못하고 묵인 당해서 언론에 제보를

해서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TBC, 대구 매일 신문사에 전화 제보를 하였습니다. 그 중 TBC방송국에서만

제보를 받아주었습니다. 제보 받으신 분이 달성 파출소에 전화를 하셨는데 달성

파출소에 계신 경찰은 별거 아닌 것 처럼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제가 다시 TBC방송국에 전화를 하니까 제 연락처로 아침에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말하였습니다.

2004년 10월 23일 02시 40분쯤에 역전 파출소 분들이 의경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의경이 진단서를 끊고 왔다는 말을 하며 공무 집행 방해죄로 고소하면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잠시후 목격자라면서 증인을 한명 데리고 오더군요.

주차장에 있던 시민들을 목격자 증인으로 만들었다면서 빨리 의경들의 조서를 받아서

저를 공무 집행 방해로 집어 넣으라는 것이였습니다.

어처구니없게 제가 의경들에게 폭행당한 것을 고소하러 갔다가 도리어 공무 집행

방해로 고소를 당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저는 경찰에게 맞은 곳의 상처를 보여주었습니다. 얼굴을 맞아서 입속은 피멍이

들어 있더군요. 그런 상처를 본 경찰은 ‘뭐 묻었나? 아니면 점인가?’라며 아픈 제

앞에서 비웃듯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휴대폰으로 제가 맞아서 생긴 흉터와 상처를 찍었습니다.

1년전의 휴대폰이라서 화질은 낮았지만 저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대구 중부경찰서 형사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형사는 파출소 경찰이 주는 서류를 대충보더니 ‘이렇게 가져오면 안되지요.

현행범 체포장을 가져와야 집어 넣을 수 있지요’라며 경찰에게 말을 하더군요.

경찰은 ‘그렇게 해도 되는건가요?’ 라며 형사에게 되묻더군요.

형사는 ‘그렇게 해야한다’면서 경찰에게 현행범 체포장을 만들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제게 일어나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고 무섭고 놀랄 뿐이었습니다.

고소를 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가 된다는 사실에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휴대폰으로 형사와 경찰이 이야기하는 것을 녹음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녹음을

하였습니다. 잠시 후 경찰은 어떠한 서류를 가지고와서는 저에게 이름과 지장 찍을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지만 경찰은 그냥 누구나 다 하는것이라면서 이름과

지장을 찍으라 하였습니다. 저는 상상치도 못한 일이 자꾸 제 앞에서 일어나서 이름과

지장을 찍으면 더욱 더 큰일이 생길 것 만 같아서 변호사와 상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름과 지장을 찍을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형사는 그러한 저를 보며 서명 거부라고 하였습니다.

의경들의 조서와 대리 운전업을 하신다는 목격자의 경찰측 증언조서가 끝나기까지

저는 어디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형사는 저를 조서하겠다고 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봐서는 제게 불리한 것을 느껴서 정말 말 한마디

잘못하다가는 더큰 죄목이 추가 될 것 같아서 국선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형사는 ‘이 새벽에 누가 오냐’면서 알아서 변호사를 부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새벽에 집에 전화를 해서 사실을 알리면 부모님이 많이 놀라실 것 같아서

친구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잘 해결이 된 후에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려고 생각했습니다.

형사는 ‘너 마음대로 해라. 나도 피곤하다 빨리 조서받아라’라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억울한 사실을 조서 받기 전에 대충 말하였지만 도리어 제가 현행범이면서

잘못한 것이라는거였습니다.

변호사 없이 저 혼자 조서를 받게되면 더 큰 벌이 저에게 내려질것 같은 공포감이

절 휘감았습니다.

저는 형사에게 다시 한 번 국선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말하였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못 불러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절 어디론가 데리고 갔습니다.

유치장이 였습니다.

옷을 다벗고 소지품을 다 압수당하고 저는 05시20분쯤에 철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격는 일이라서 두렵기도 해서 유치장에 있는 의경에게 제가

왜 갇혀야 하는지와 언제쯤 나갈수있는지와 외부와의 연락을 할 수 있는지와 제

신체적 자유등 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결과는 짜증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안좋은데 묻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늦어도 08시쯤이면 유치장에서 나갈 수 있겠지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말 이런일이 현실인지 아니면 꿈인지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저의 현실로 나타나서 격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소름이 끼치고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11시가 넘도록 아무 말이 없어서 제가 유치장에 근무하시는 경찰에게 언제쯤나가게

되는냐고 물어보니까 담당 형사가 퇴근할 때가 되어서 25일쯤이나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10월 23일 토요일 … 오전 11시에 유치장에 나가서 변호사를 선임해야하고 진단서도

받아야 하는데 유치장에서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니까 더욱 더 겁이났습니다.

이렇게 무고한 시민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 대한민국의 현실은 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유치장은 저의 자유를 박탈하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치장에서 간곡히 부탁을 해보았습니다. 제발 외부와 연락이 되도록 해달라고….

12시가 다 되어갈 때 쯤 의경이 저에게 조서 받으러 갈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였습니다.

철장에서 나오니까 저는 죄인이라서 수갑을 채워야한다면서 갑자기 수갑을 채우더군요.

그래도 외부와 연락을 할수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형사는 저에게 조서를 받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집에 보내줄 테니까 죄를 인정하고 조서를 받으라는 말이였습니다.

의경에게 폭행을 당해서 고소를 하려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시인하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저에게 강요하였습니다.

국선 변호사를 다시 한 번 요청했으나 거부 당하였습니다.

형사는 왜 일을 자꾸 크게 만들려는 것이냐면서 국선 변호사를 불러도 소용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사를 부르는데 300~400만원드는데 돈 아깝지 않느냐면서

그냥 순순히 인정하고 조서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형사들이 봐 줄 때 순순히 말 잘들으라 하였습니다.

저는 공무 집행방해와 의경 두 명 폭행죄, 음주 측정기 파손죄로 판사에게 고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유치장에 들어간 것은 죽을때 까지 기록에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을 인정하라는 형사의 말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 사고 없이 착실하게 살아왔는데 그러한 오점이 생긴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였습니다. 그러나 형사는 그런건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주위를 손으로 가리키

면서 저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면서 저만 유별나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어떻게 자기 신분에 오점이 남게 되는데 아무일 아닌듯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떠한 일이 더 크게 일어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변호사의 필요성은

저에게 더욱더 커져 갔습니다. 형사는 25일날 오전10시까지 다시 조서를 받으러 오라

하였지만 저는 진단서도 받지 못한 상황이고 국선 변호사와 상담도 못한 터라 시간적

으로 부족하다고 말하였습니다.

형사는 25일날과 28일날 근무라서 25일이나 28일 둘중 한날을 택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행범 이니까 언제든지 다시 잡아 넣을 수 있다고 위협을 했습니다.

보내줄 듯 하면서 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1시30분이 넘어서 보내 주려 하였습니다.

저는 형사 반장이라는 분에게 명함을 요구하였으나 명함이 없다하여서 이름과 휴대

전화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말하니까 대답을 회피하면서 밖으로 나가버리더군요.

그 옆에 같이 계신 형사분이 저에게 정말 명함 같은거 형사는 없다면서 대구 중부

경찰서로 전화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그 형사분의 이름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찰서를 나와서 시민회관에 세워둔 주차장에서 지갑을 가지고 근처 병원을

찾아 다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의사들이 모두 퇴근한 후였습니다.

폭행한 의경들은 진단서를 받았다고 하는데, 폭행당한 저는 진단서를 받지도 못할

시간에 경찰서에서 풀려 나와 이곳 저곳 병원을 찾아 헤메는 힘없는 제 자신이 너무

슬프게 느껴 졌습니다.

폭행 당할 때 왼쪽 얼굴을 맞아서 입속은 피멍이 들고 이빨은 흔들리며 가슴 부위는

긁힌 상처와 옆구리의 통증, 목과 허리의 통증, 팔의 긁힌 상처, 조금의 뜯겨진

옷소매, 자동차에서 끌려 나오면서 생긴 허리띠의 파손, 그것보다 더 큰 정신적 충격..

생각하면 너무 끔찍스럽습니다.

2004년 10월 25일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받았습니다.

저를 보호해줘야 하는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수갑을 채워서 죄를 만드는 이곳

대한민국의 현실 너무 무섭습니다.

연락처는 019-580-0367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