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수원대 교수)

TV중계방송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1) 스포츠의 대중화
TV는 스포츠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 대중화는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하는 스포츠라는 개념을 정착시켰으며 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스포츠로 영역을 확대시킨 것이다. TV가 매개체가 되어 생활스포츠로서 정보와 대중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TV중계에 필요한 스포츠콘텐츠의 개발로서 다양한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TV중계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크게 향상시켰고 생활 속에서의 스포츠참여에 대한 인식변화로 스포츠인구를 증가시켰다. 한편, 스포츠 경기가 TV을 통해 중계됨으로써 해당 스포츠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카메라를 의식한 선수들이 반칙을 자재 하는 등 경기의 질 자체도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카메라 움직임과 편집 등을 개선함으로써 중계방송의 질을 높이려는 방송사의 노력 또한 경기의 멋진 장면들을 부각시키고 보이지 않던 새로운 모습 등을 보여줌으로써 경기의 재미를 높이는 데 일조 하게 되었고 이것이 또한 관중 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 기업들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 유도
TV는 스포츠와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가 된다. 스포츠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스포츠를 필요로 한다. TV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목표와 스포츠단체의 재정적 필요를 연결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성공적인 스포츠 대회의 운영을 위해서는 스포츠 단체는 방송국에 TV중계권을 팔아야 하며, 방송국은 광고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스포츠 단체로부터 스포츠 중계권을 사야 하고, 광고주는 기업 및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 방송국에 광고비를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TV의 중간 역할이 없으면 기업이 스포츠를 이용했을 때 일반 대중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TV가 스포츠 경기를 중계함으로써 기업과 스포츠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김영만 외, 2000). 지난 2002년 한, 일 월드컵의 경우, 공식후원사인 15개 업체는 각각 2450만 달러를 FIFA에 지불하고 경기장내 A-보드 광고판을 각각 2개씩 설치할 수 있었다. 이는 기업들의 TV를 통한 간접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FIFA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3) 스포츠경기환경의 변화
TV가 스포츠 중계방송을 통해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중 광고가 많이 나가야 한다. 현대 스포츠에서 경기단체는 TV방송국의 요구에 따라 경기개최기간과 경기시작 시간도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 룰의 변경과 경기용품 및 경기복의 변화도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수요일에 실시되던 미국 프로야구의 월드시리즈가 주말로 바뀌었으며 컬러 TV에 맞게 선수들의 복장이나 용품 등이 예전처럼 단순하게 디자인되던 것에서 탈피하여 시청자나 관중들의 눈에 보다 더 잘 띄도록 화려하게 제작되고 있다. 유도는 흰색깔 도복에 청, 홍색 벨트를 매어 선수들을 구별했었다. 그러나 관중들과 TV시청자들을 위해 컬러 유도복의 도입함으로써 선수를 더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프로농구는 CM(commercial Message)시간확보를 위해 NBA는 12분, KBL은 10분씩 4쿼터로 경기시간을 바꿨다. 종전대로라면 CM을 두 번밖에 낼 수 없지만 4쿼터로 할 경우 4번에 걸쳐 낼 수 있어 방송국이나 경기협회의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진감과 흥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24초 룰과 3점 슛 제도를 탄생 시켰다. 골프 경기에서의 예선부터 결승까지의 점수 산정 방식 변경, 서든 데드 방식 도입, 방송 사정에 따라 경기 시간의 수시 변경, 배구경기에 랠리 포인트제 도입 등 많은 수정과 변형이 오늘의 스포츠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조광식, 2001).

4) 스포츠상업주의 영향
스포츠는 각기 다른 개성과 이해를 지닌 이질적인 현대인들을 공동체로 융화하여 화합시키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 활동에는 참가자 개인을 그 팀이나 클럽으로 융화시키기에 충분한 상호 인간 관계의 결속을 가능하게 한다. 공동체 의식은 팀이나 클럽 같은 소규모형태의 집단뿐만 아니라 학교, 시, 도 나아가서는 국가와 같은 대규모 집단에서도 나타난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동일화는 더 큰 규모의 공동체를 포함하는 융화의 확산을 가져옴으로써 애교심, 애향심, 그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사회경제적 지위, 출신성분, 성, 교육의 정도 및 종교가 다른 현대인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결속시킴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에너지를 창출한다. 그러나 이런 스포츠도 TV중계권료를 비싸게 받기 위해서도 선수들의 경기환경 및 경기시간을 TV방송사의 구미에 맞도록 바꾸는 등 무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상업주의 만능 풍조는 스포츠 능력을 상품화하려는 일부 선수들 사이에 퍼져서 금지 약물을 복용해서라도 메달을 획득하려는 무리가 생긴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일등만을 강조하는 일등지상주의 경향이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2등은 없다. 지면 죽는다.” 만을 강조하는 태도 때문이다. TV속 스포츠의 일등지상주의는 스포츠 자체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세련된 스포츠 문화를 장착시키는데 방송이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가 승리 지상주의에 지나치게 물들고 정략적 목적과 상업적 이익을 위하여 무분별하게 이용되면 스포츠는 그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상실하게된다.

5) 스포츠산업화 기여
스포츠는 새롭게 개발되는 매체를 대중적 미디어로 정착시키고 미디어의 산업화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영상시장은 스포츠를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상품적 특성을 갖게 하는 콘텐츠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방송과 지상파 TV 그리고 위성방송간에 스포츠중계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모습은 스포츠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 multi use)의 핵심 콘텐츠가 된다.

스포츠는 미디어 분야와 함께 21세기의 대표적인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미국 프로농구나 야구가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듯이 스포츠시장에는 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데요. 미국 프로농구 NBA의 경우, 210개국에 NBA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NBA의 인터넷 웹사이트는 18개월 12개 언어로 중계하고 있다. 또한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87개국 120만 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였다. 작년 NBA 최종결승전 경기에서는 경기장안에 로봇카메라를 설치해서 인터넷으로 관전하는 팬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카메라 앵글을 통해 경기를 직접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위성TV등 대중매체의 발달은 스포츠산업의 도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미국 MLB의 경우, LA다저스를 FOX라는 미디어 그룹이,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WTBS방송사, 시카고 컵스는 WGN방송사와 ABC방송이 애너하임 엔젤스를 소유하고 있다. 이것은 스포츠와 미디어산업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의도이다. 스포츠는 뉴미디어를 새로운 미디어로 정착시키고 방송의 산업화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영상요인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영상시장은 스포츠를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상품적 특성을 갖게 하는 콘텐츠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방송의 스포츠프로그램은 시청자의 미디어스포츠 소비욕구를 극대화시키며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며 방송사의 광고수익과 밀접한 방송경영의 요인화 되고 있다. 미디어 스포츠는 상호간에 아무런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사회행위였지만 상호간에 급부와 반대급부 목적에서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폭발적인 힘을 갖는 영상문화 소비양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기업커뮤니케이션전략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