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첫경기 대구지역시청률 높아..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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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2-29 14:28
시청률 5.2%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8ㆍ지바 롯데)의 일본 데뷔전에 쏠린 대구팬들의 관심은 높았다.
 대구 MBC가 독점 계약을 통해 28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는 TV가 설치된 곳곳마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과 터미널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TV 주변에 모여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을 지켜봤다.
 AC 닐슨미디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이승엽 시범경기 개막전 시청률은 5.2%을 기록했다. 이정도면 지역 방송국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선 높은 수준.
 시민들은 이승엽이 한국인의 자존심을 일본 열도에 떨쳐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만큼 이승엽의 동작 하나하나에 희비가 교차했다.
 1회초 첫타석에서 이승엽이 볼카운트 2-1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하자 '어~휴'하는 탄식이 쏟아졌다. 이어 5회초 세번째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힘차게 받아치는 순간 일제히 '와~'하는 탄성을 질렀지만 공이 멀리 뻗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자 이내 아쉬운 소리로 바뀌었다.
 결국 이승엽이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자 시민들은 일본 야구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의 차이는 이승엽이 빠른 시간내에 극복해야 될 문제라고 꼽았다.
 한편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씨와 어머니 김미자씨도 집에서 가슴 졸이며 TV 중계를 지켜봤다. 뇌종양 후유증으로 아들이 일본에 간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는 모처럼 아들이 TV에 나오자 박수를 치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이춘광씨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3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만큼 승엽이가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일본 야구가 한차원 높다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씨는 서울에 머물고 있어 남편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