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좋다 사회자에게

  • 김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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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15 07:53
수와 숫자의 뜻이 다릅니다

오늘 아침 8시 방송 아침이 좋다 사회자는 ...숫자라는 말을 하는데 글자를 강조할 때 숫자라 하고 수량을 말할 때는 수 수효 수치(계산 결과)라 해야 합니다. 수와 숫자는 뜻이 많이 다릅니다. 방송인은 특히 표본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을 일고 바르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경어 생략

ㅇ수, 숫자, 수치, 수효의 구별
방송이나 신문지상이나 친구끼리 대화를 해 보면 수와 숫자의 뜻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낱말을 구별하기 위하여 국어 사전을 보고 아울러 수 치 수효도 알아보며 나의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수; 1) 셀 수 있는 물건의 많고 적음.
2) 자연수, 완전수, 정수, 유리수, 분수, 무리수, 실수, 허수 등의 총칭.
숫자; 수를 나타내는 글자. (一, 二, 三.... 또는 1, 2, 3 따위)
수치; 계산하여 얻은 값.
수효; 사물의 수.
'글과 글자'의 뜻이 다르듯이 '수와 숫자'의 뜻도 다르다, '글과 글자'에서 글은 내용, 글자는 생긴 모양(기호)을 나타내는 것이다. '글을 잘 썼다'는 것은 내용이 잘 됐다는 뜻이고, '글자(글씨)를 잘 썼다'는 것은 내용은 관계가 없고 모양이 잘됐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숫자'는 수를 나타내는 글자(기호이고 글자의 영역임)이지 어떤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는 어떤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가 대화 또는 글을 쓸 때는 어떤 뜻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특별한 경우(수를 분해해서 하나 하나를 말할 때, 또는 내용이 아닌 글자를 강조할 때)를 제외하고는 '숫자'라 말하는 것은 잘못이고 '수 또는 수효(자연수를 뜻함) 수치'라고 말해야 한다. 즉 물건 등을 셀 때는 '수 또는 수효'라고 말해야 하고 계산해서 나온 값 또는 통계치를 말할 때 '수 또는 수치'라 해야 한다.

1. 구별하는 예 5는 크게 쓰고 9는 작게 써서 즉 5, 9에서
1) 숫자가 큰 것은 글자이니 5이고, 수가 큰 것은 내용이니 9이다.
2) 수와 숫자를 구별 못하면 수나 숫자가 큰 것은 9라 함.

2. 아라비아 숫자는 모두 10개뿐이다(0, 1, 2, 3 ,4, 5, 6, 7, 8, 9) 이것을 조립해서 만든 수는 무수히 많다.
예; 숫자 4와 5로 만든 수는 모두 2개(45, 54)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45, 445, 54, 554, 4/5, 5/4, 44/55, 4.5, 5.4 등 무수히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숫자가 아니고 수이다.

3. 대화 또는 글을 쓸 때는 '숫자'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1) 사람 모인 '숫자'가 7명이다.→'수 또는 수효'가 7명이다.
2) 참새 봐라 어마어마한 '숫자'가 날아간다. → '수 또는 수효'가
(내용이므로 '숫자'가 아님)
3) 신문지상을 보면 '숫자'로 본 세상 → '수 또는 수치'로 본 세상(통계치이며 내용이므로)

ㅇ영(0)과 공(○)
'영과 공'은 인쇄체는 틀리나 필기체는 비슷하기에 방송이나 남과 대화할 때 숫자 0(영)을 '공'이라 하는데 틀린 말이니 다음과 같이 구별한다.
초 중 수학교과서에는 '영'이라 읽는다고 되어 있다.

1. 동그라미는 모양은 비슷해도 영역에 따라 발음이 다르다.
영(0); 아라비아 숫자 영(0)의 이름.
이응(ㅇ); 한글에서 글자 이름.
오(O); 영어 알파페트 이름. (이상 3개는 글자임)
공空(○); 기호 이름. 속이 빈 것. (이것은 글자가 아님)

2. 구별하는 예
1) 동그라미를 숫자로 읽을 때는 '영'이다.
011(공일일)(×) →영일일(○)
0.11(공점일일)(×)→영점일일(○)
위와 같이 동그라미가 비슷하여 '공'이라고 읽는데 구별해야 한다. 007영화 상영 이후 '영'을 상업적으로 '공'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와서 구별 못하고 널리 퍼졌다. 소수점이 있을 때는 '영'이라 하고 그 외는 '공'이라 읽는 사람이 많은데 틀린 것이다.
예; 0.1203; 영점일이공삼(×)→영점일이영삼(○)
대부분은 '영점일이공삼'이라 읽는다. 왜 앞뒤 동그라미는 같은 글자인데 발음이 다른가(이 때 소수점 앞을 '공'이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음)
2) 전화번호는 숫자(글자)이므로 말할 때 '공공'은 잘못이다.
예; 0600-600-1234를 '공육공공-육공공'→'영육영영'으로
3) 동그라미를 숫자가 아닐 때는 기호이니 '공'이라 읽는다.
비밀 또는 드러내지 못할 때 기호 ○○을 쓴다.
예; ○ ○학교. ○ ○부대
이 동그라미는 글자가 들어 갈 자리에 쓰지 않을 때이므로 기호이지 숫자가 아니다 따라서 '영'이라 읽지 않고 '공'이라 읽는다.
4) 0, ○; 모양이 다르므로 숫자로는 영(0), 기호로는 공(○)이라 읽음.

※ 인쇄체는 구별되지만 필기체는 구별이 안 되므로 숫자냐 기호냐 구별한다. '영' 모양은 타원형이고, '공'은 원 모양임.

ㅇ단위(單位)와 자리(位)
KBS방송국에서 복권추첨을 하는데 수의 자리를 단위로 표시함은 잘못임

1. 국어 사전을 보면
단위; (수) 수량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분량의 표준.
자리; (수) 십진법에 의한 자리의 숫자. (해방 직후에는 '位'로 표시)

2. 단위의 예
1) 복권 추첨할 때 번호가 1 2 0 3 4 5번이라면 단위는 하나뿐인 '번'이고
5; 일자리(一位) 숫자는 5
4; 십자리(十位) 숫자는 4
3; 백자리(百位) 숫자는 3
0; 천자리(千位) 숫자는 0
2; 만자리(萬位) 숫자는 2
1; 십만자리(十萬位) 숫자는 1이라고 읽음.
'일단위=단단위, 십단위, 백단위 …' 또 '만자리 숫자가 2만, 백자리 숫자가 3백, 십자리 숫자가 4십'하는 것은 잘못임. 한 수에 단위가 하나라야 하는데 숫자마다 십단위 백단위 천단위 …라 하는 것은 잘못임.
예; 25(단위 만원)으로 표기 하면→25만원이라 읽는다. 여기서 단위 아래는 숫자를 안쓴다.
251234에서 자리가 만이라면 만 아래에 숫자를 쓸 수가 있다.
2) 통계표를 보면 표 위 오른편에 단위 '원, 백만원, 만원' 등 표시됨.
3) 기타 문장 중에 125명, 45개, 125원 등 수의 끝자리에 붙는 '명, 개, 원'을 단위라 한다.

※ 단위는 '1'의 분량을 말하므로 하나의 수에는 단위가 하나뿐이고 수를 분해해서 말할 때는 하나 하나를 숫자라 하고 그 위치를 '자리(位)'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