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부산, 같은 경상도라고는 하나....
-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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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27 07:29
무언가 확실히 다른것 같다.
폭발하는 지방시대
- 부산, 글로벌 인재 10만 양병 -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지방이 새로운 생존전략 마련에 들끓고 있다.
열악한 재정, 피폐한 자원, 뒤늦은 정보 등 지방을 옥죄어 온 `구체제‘에서 탈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대에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방 곳곳에 서려있다.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등 중앙의존적인 기존 관행에 비해 “우리 것으로 우리 방식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주적 비장함도 충만하다. `수도권 공화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가려는 지방의 노력은 가히 `폭발하는 지방시대’, `일류 인재 10만명을 길러내 세계와 승부한다.‘는 표현이 무색치 않다.
부산에 인재양성 열풍이 거세다.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정문에는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세계 일류도시 부산! 인재개발로부터‘, `지역인재 개발이 부산 발전의 지름길’이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다. 부산진구 삼전교차로 등 모두 시내 20여곳에 걸린 플래카드는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세계를 놀라게하는 `스타인재의 메카‘가 부산의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 인재 수는 10만명.
“일본 막부의 침략을 앞두고 `10만 대군 양성론‘을 설파한 조선시대 이율곡 선생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이경훈 부산시 경제진흥국장은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월 30일 `인재개발 및 과학기술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부산시장은 인재의 양성・활용・유치를 위한 제반시책을 강구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현재 `지역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2007년까지 1000억원의 인재개발기금 조성을 목표로 현재 150억원을 모아 순조롭다. `인재양성 사령부'격인 부산지역인재개발원은 이미 지난해 7월 설립돼 가동 중이다. 동아대, 동명정보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16개 사립대학들이 모여 만든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취업 인력종합양성기관이다. 사무처장인 이학춘 동아대 교수는,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을 이룰 요체이자 견인차는 아무래도 사람" 이라며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요즘 호주 퀸즐랜드 등 해외대학, 유럽-북미지역 기업 등과 매일 `e메일‘ 수십여통을 주고받으며 그들이 어떤 능력의 인재를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바쁘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인재개발원이 만드는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에 자료로 활용된다. 국제인턴십은 인재를 해외 산업체와 외국 대학에 보내 취업 시장을 넓히고 선진 기술과 경영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 한 해 200여명을 해외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외국의 한상(韓商)등 500여곳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삼성・LG등 국내 34개 대기업과도 `기업 주문형 프로그램‘방식으로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짜는 중이며 대학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1년 이하 과정의 `직업아카데미’도 개설 예정이다. 곽재인 상임연구원은 "기업들의 구미에 맞는 인재 배출이 수도권을 이기는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능한 인재의 수도권 유출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사업명은 'BB(Brain Busan)21'.
부산 주요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뛰어난 학생들에게 월 40~6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지난해부터 11개대 160여명의 인재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 창업보육센터인 ‘드림 e밸리’ 2층, ‘홈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칩 개발’로 BB21 장학금을 받는 오성주(27,소프트웨어대학원 1년)씨 등 3명이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골몰하고 있었다. 오씨는 “서울 가면 학비 마련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 낭비가 심할텐데 BB21 덕분에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년 50~100명 이상씩을 추가로 선정,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 해 BB21 장학금 수혜자 선정을 겨냥하고 있는 부산대 대학원생 강용득(28,조선해양공학과 2년)씨는 “장학금을 탈 수 있는 연구주제를 정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또 차세대 인재시장을 선도할 정보기술, 생명과학 등 신산업 분야 ‘신인재 양성’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대 반도체 설계기술교육・신라대 마린바이오산업화지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해 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매년 500~600명 이상의 「신산업 전문인력」들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대 류봉기 연구부처장은,
“부산의 해양 바이오, 미세기술, 기계・조선의 경쟁력은 전국 최고”라며 “앞으로 몇 년 후면 폭발적인 부가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무원 업그레이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2년까지 전체 직원 중 20%가 외국어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대학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년 범위 내에서 민간기업에 공무원을 파견, 기업 경영 노하우 등을 배우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학춘 사무처장은 “세계적, 국가적, 지역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수준의 인재를 양성, 홀대 받는 지방의 설움을 반드시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방이 산으로 막힌 대구.
자연환경 탓인지 같은 경상도 땅인 부산에 비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깨쳐가는데 있어서 항상 뒤쳐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못내 아쉽다. 항구도시라 그런지 아무래도 부산은 대구에 비해서 사람들의 의식이 확실히 우리보단 개방적인것 같다. 일선 공직자들과 시민 모두의 사고가 다같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고장 대구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우리 대구. 나는 그 저력을
믿는다. -
폭발하는 지방시대
- 부산, 글로벌 인재 10만 양병 -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지방이 새로운 생존전략 마련에 들끓고 있다.
열악한 재정, 피폐한 자원, 뒤늦은 정보 등 지방을 옥죄어 온 `구체제‘에서 탈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대에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방 곳곳에 서려있다.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등 중앙의존적인 기존 관행에 비해 “우리 것으로 우리 방식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주적 비장함도 충만하다. `수도권 공화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가려는 지방의 노력은 가히 `폭발하는 지방시대’, `일류 인재 10만명을 길러내 세계와 승부한다.‘는 표현이 무색치 않다.
부산에 인재양성 열풍이 거세다.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정문에는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세계 일류도시 부산! 인재개발로부터‘, `지역인재 개발이 부산 발전의 지름길’이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다. 부산진구 삼전교차로 등 모두 시내 20여곳에 걸린 플래카드는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세계를 놀라게하는 `스타인재의 메카‘가 부산의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 인재 수는 10만명.
“일본 막부의 침략을 앞두고 `10만 대군 양성론‘을 설파한 조선시대 이율곡 선생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이경훈 부산시 경제진흥국장은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월 30일 `인재개발 및 과학기술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부산시장은 인재의 양성・활용・유치를 위한 제반시책을 강구하고, 과학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현재 `지역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2007년까지 1000억원의 인재개발기금 조성을 목표로 현재 150억원을 모아 순조롭다. `인재양성 사령부'격인 부산지역인재개발원은 이미 지난해 7월 설립돼 가동 중이다. 동아대, 동명정보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16개 사립대학들이 모여 만든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취업 인력종합양성기관이다. 사무처장인 이학춘 동아대 교수는,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을 이룰 요체이자 견인차는 아무래도 사람" 이라며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요즘 호주 퀸즐랜드 등 해외대학, 유럽-북미지역 기업 등과 매일 `e메일‘ 수십여통을 주고받으며 그들이 어떤 능력의 인재를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바쁘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인재개발원이 만드는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에 자료로 활용된다. 국제인턴십은 인재를 해외 산업체와 외국 대학에 보내 취업 시장을 넓히고 선진 기술과 경영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 한 해 200여명을 해외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외국의 한상(韓商)등 500여곳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삼성・LG등 국내 34개 대기업과도 `기업 주문형 프로그램‘방식으로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짜는 중이며 대학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1년 이하 과정의 `직업아카데미’도 개설 예정이다. 곽재인 상임연구원은 "기업들의 구미에 맞는 인재 배출이 수도권을 이기는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능한 인재의 수도권 유출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사업명은 'BB(Brain Busan)21'.
부산 주요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뛰어난 학생들에게 월 40~6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지난해부터 11개대 160여명의 인재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 창업보육센터인 ‘드림 e밸리’ 2층, ‘홈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칩 개발’로 BB21 장학금을 받는 오성주(27,소프트웨어대학원 1년)씨 등 3명이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골몰하고 있었다. 오씨는 “서울 가면 학비 마련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 낭비가 심할텐데 BB21 덕분에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년 50~100명 이상씩을 추가로 선정,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 해 BB21 장학금 수혜자 선정을 겨냥하고 있는 부산대 대학원생 강용득(28,조선해양공학과 2년)씨는 “장학금을 탈 수 있는 연구주제를 정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또 차세대 인재시장을 선도할 정보기술, 생명과학 등 신산업 분야 ‘신인재 양성’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대 반도체 설계기술교육・신라대 마린바이오산업화지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해 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매년 500~600명 이상의 「신산업 전문인력」들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대 류봉기 연구부처장은,
“부산의 해양 바이오, 미세기술, 기계・조선의 경쟁력은 전국 최고”라며 “앞으로 몇 년 후면 폭발적인 부가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무원 업그레이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2년까지 전체 직원 중 20%가 외국어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대학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년 범위 내에서 민간기업에 공무원을 파견, 기업 경영 노하우 등을 배우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학춘 사무처장은 “세계적, 국가적, 지역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수준의 인재를 양성, 홀대 받는 지방의 설움을 반드시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방이 산으로 막힌 대구.
자연환경 탓인지 같은 경상도 땅인 부산에 비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깨쳐가는데 있어서 항상 뒤쳐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못내 아쉽다. 항구도시라 그런지 아무래도 부산은 대구에 비해서 사람들의 의식이 확실히 우리보단 개방적인것 같다. 일선 공직자들과 시민 모두의 사고가 다같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고장 대구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우리 대구. 나는 그 저력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