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과서가 잘못됐어여
- 정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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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16 12:54
엄마, 교과서가 잘못됐어요
<<<<<<< 엄마, 교과서가 잘못됐어요 >>>>>>>>>>>>>>>>>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다라 하고,
그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교육이라고 한다면
교과서는 우리의 항해도가 될 것입니다.
항해도가 잘못되어도 문제지만, 잘못 판독되어도
결과는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의 교과서가 정말로 그렇다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식을 받아들이는 통로는 듣기와 읽기입니다.
초등 교과서의 '읽기' 는 그런 힘을 기르는 기본이고 기초가 됩니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쌓은 능력으로 우리는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또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이 넘치는 세계로 활짝 열어 보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정확한 항해도를 갖추는 것은 절대적입니다.
한 점 흠이 없이 완전한 것이라도 더욱 훌륭한 항해도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런 정신과 노력이 문명을 발전시키고
민족을 영광스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썼습니다.
초등학생도 읽기 쉽게 상식적인 쉬운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교과서의 원문과 비교해보고 저마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먼저 앞부분에 본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려고 하는 질문의 내용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생각하는 교과서의 잘못을 지적하고,
교과서의 본문 내용을 제 나름대로 재구성, 윤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질문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과서와 저의 논평을 대조하고 검토해 보십시오.
선생님과 제자, 부모와 자녀가 이런 문제를 풀어 보면
그동안 쌓은 지식이 미래에 가장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지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끝으로 제가 15년 동안 추구한 영재성 교육에 대한
발언을 곁들였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더 큰 세계를 헤아리는 눈을 갖게 하고,
더 심오한 세상을 꿰뚫는 지혜를 갖추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3월 정 순 열
1-1-84쪽-------장난감
윤호는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입니다.
오후에 사촌 동생 경호가 놀러 왔습니다.
"형, 장난감 어디 있어?"
경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윤호의 장난감을 찾았습니다.
윤호는 경호에게 장난감을 꺼내 주었습니다.
경호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경호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경호가 윤호에게 말하였습니다.
"형, 이 비행기 나 줘."
"안 돼. 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야."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잖아?"
윤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잘못을 지적하는 논평-----------
<<<<<<<<<<<< 엄마, 이건 의견이 아니잖아요 >>>>>>>>>>>>>
이 글에서 사촌 동생 경호의 표현은 교육적으로
조금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장난감을 찾았다는 경호의 행동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방 주인에 대한 예의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 째 문장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흩어졌을 텐데
치웠다거나 제자리로 돌려주었다는 문장이 없습니다.
돌아갈 때가 되어 경호는 아무런 이유 없이
'형, 이 비행기 나 줘' 라고 합니다.
사촌이지만 소유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달라는 것은
억지나 떼를 쓰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윤호의 반응은 그런 억지가 통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형식입니다.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어서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경호의 억지는 계속됩니다.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으니까
이것 하나는 당연히 주어야 한다는 표현입니다.
저는 인사를 배우고 예의를 알기 시작해야 할 초등 1학년 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막무가내 식의 억지 앞에서는
누구나 답답하고 어른이라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 되돌아보기' 의 가르치려고 한 질문에서도
무리한 부탁이라거나 억지라는 말은 없습니다.
대신 '의견' 이라는 말로 당연시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의견이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의견을 많이 내도록
권장하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당하지 않는 의견은 억지가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촌 형일지라도 내 것이 아닌 물건은 남의 것입니다.
소유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냥 달라고 하는 모습으로 예를 들어 보여주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점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 넘치게 자라야 하지만
버릇없게 가르치는 것은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형, 장난감 빌려줄 수 있어? ,,,,,,,,,,,,,
윤호는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다 모아 두었습니다.
오후에 사촌 동생 경호가 놀러 왔습니다.
"형, 장난감 어디 있어?"
경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윤호의 장난감을 찾았습니다.
윤호는 침대 밑 서랍에서 장난감을 꺼내 주었습니다.
경호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경호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경호가 말했습니다.
"형, 장난감 어떻게 정리하면 돼?"
"응, 괜찮아. 내가 정리할게."
경호는 윤호의 장난감 중에 비행기가 좋았습니다.
"형, 이 비행기 나 좀 빌려주면 안 돼?"
"안 돼. 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야."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잖아?"
윤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1-1-104쪽========상수와 영희
영희가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상수가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습니다.
"너 때문에 그림이 엉망이 되었잖아!"
영희가 화가 나서 말하였습니다.
영희가 화를 내자 상수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영희는 사과를 하지 않는 상수가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파란색 크레파스로 상수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습니다.
"모르고 그랬는데, 내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으면 어떻게 해!"
상수가 울상이 되어 말하였습니다.
"상수야, 영희야, 왜 그러니?"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영희가 제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어요."
"상수 때문에 제 그림이 엉망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영희 그림은 상수 때문에 멋있어졌네.
상수 그림은 영희 때문에 시원한 바다가 되었어."
'멋있어졌다고?'
'시원한 바다가 되었다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이러면, 감정은 그대로 맺혀 있어요 >>>>>>>
'상수와 영희' 는 아이들 세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학교 생활을 구성한 글입니다.
장소는 교실이며 선생님이 판단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내용인가?
둘째, 어린이들의 상호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교훈을 주는 내용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물음에 답하여 보라' 는 내용을 보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깨우쳐 주려는 데에
비중이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언쟁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상수가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는데,
영희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영희가 화를 내자 상수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참을성이 없음을
인정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곧이어 상수 도화지에 줄을 그은 영희의 행동이 나타납니다.
'마구' 줄을 그었다고 두 번씩이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구' 라는 신경질적 반응을 당연한 행동처럼
느껴지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마구 행동해도 된다는
마음을 심어주게 한다면 올바른 교육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는 언성을 높이게 되고 선생님께 물어봅니다.
두 아이는 서로 자기의 감정적 불만을 터뜨리는데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영희 그림은
상수 때문에 멋있어졌네' 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지를 않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기분 나쁜 감정을 그대로 남겨준 체
'영희 때문에 시원한 바다가 되었어' 라고 합니다.
이런 선생님의 결정은 위험한 지도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멋있어졌다고 끝을 맺는 것은
나중에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심리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싸움이나 사고는 극히 사소한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하찮게 생각하는 기분이 거친 말을 부르게 하고,
이런 감정이 누적되거나 응어리지면 어느 순간 불거져 나오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수습이 곤란한 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통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실마리를 갖게 할 수는 없었을까요?
학교 생활은 학습의 주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배우는
공동체 생활의 바른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실수도 창의력을 발휘하면 >>>>>
미술 시간입니다. 저마다 상상을 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수는 친구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자꾸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그만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습니다.
"너 때문에 그림이 엉망이 되었잖아!"
영희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영희가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자 사과를 하려던 상수는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영희는 사과를 하지 않는 상수가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손에 들고 있는 파란색 크레파스로 상수 도화지에
몇 번 줄을 그었습니다.
"모르고 그랬는데, 내 도화지에 줄을 그으면 어떻게 해!"
상수가 울상이 되어 말했습니다.
"상수야, 영희야, 왜 그러니?"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영희가 제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어요."
"상수 때문에 제 그림이 엉망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상수와 영희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셨어요.
"각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생각해 볼까요?"
"제가 남의 그림만 돌아보다 실수를 했어요."
"친구의 실수를 이해 못하고 화를 낸 저도 잘못했어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영희와 상수의 도화지를 칠판에 붙였습니다.
"그림은 잘 그리는 것보다 멋진 생각을 그리면 되는 거예요.
자, 여러분. 앞에 보이는 도화지에 어떤 창의력을 발휘하면
더 멋진 그림이 될까요?"
"파란색이 칠해졌으니 시원한 바다를 그리면 좋겠어요."
상수와 영희도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둘은 서로 마주보며 더욱 신나게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1-112쪽======학용품 이야기
나는 지연이 삼각자예요. 지연이는 나를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집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나는 지금 지연이가 보고 싶어요!
여러분,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나는 윤수 지우개예요. 윤수는 심한 장난꾸러기예요.
나를 함부로 다루고, 내 몸에 낙서도 하였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못생긴 모습이 되었어요.
윤수가 나를 찾아서 깨끗하게 사용하였으면 좋겠어요.
나는 혜정이 연필이에요. 혜정이는 공부할 때에 나를
입으로 무는 버릇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무척 아팠어요.
혜정이는 모르고 그랬겠지만 나는 괴로웠어요.
나는 영민이 크레파스예요. 영민이가 책상 옆에 떨어진 나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 버렸어요. 영민이는 작아진 나에게
관심이 없나봐요.
나는 철진이 공책이에요. 철진이는 공책에 이름을 쓰지 않는
버릇이 있어요. 어제 선생님께서 나를 들어 보이며 누구의 것이냐고
물어 보셨어요. 철진이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이름을 써 놓았더라면 나를 알아봤을 텐데.
나는 광식이 책받침이에요. 광식이는 병수와 책받침으로 장난을
자주 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아팠어요. 광식이는 내가
아파하는 걸 알고나 있을까요?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슬퍼요!
지연이네 반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소중하게
다루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지연이네 반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따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난 그렇지 않는데 읽고 배우겠어요 >>>>>>>>
초등학교 1학년. 그것도 1학기 아이라면
아직 판단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어린이는 보고 배우려하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고 보아야 합니다.
일찍이 '맹모삼천지교' 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중요함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청소년 유해업소를
학교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은
판단력이 부족한 그들이 장래에 보고 따라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본 것은 은연중 심리 속에 기억되는 점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지요.
교육의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잘못을 지적하여 꾸중을 주는 것보다는
좋은 모습이나 잘하는 점을 보여주고 따라서 익히게 하는 편이
더욱 성과가 큽니다.
또 교육의 지향점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미리 옳음을 행동하도록 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용품 이야기' 는 이런 의미나 뜻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본보기입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가르침을 받은 대다수의 아이들은
물건하나라도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 학생도 있겠지만, 이 글은 그런 아이들에게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뜰히, 소중하게 쓰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알뜰히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아이들은 소중함을 깨우쳐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여야
바람직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물음에 답하기 1번의 학용품이 슬퍼하는 까닭보다는
학용품이 즐거워하고 희망을 갖는 내용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백 번의 지적보다도 단 한 번의 모범을 보여주는 교육이
훨씬 성과가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꿈꾸는 학용품
나는 지연이 삼각자예요.
지연이는 내가 노트정리를 깨끗하고 예쁘게 하도록 도와 준다며
나를 소중히 해요. 지연이는 벌써 일기를 쓰고
집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나는 지연이가 무슨 꿈을 꾸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 여러분도 나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있겠지요? 말해 보세요.
나는 윤수 지우개예요. 윤수는 글씨를 아주 잘 써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쓰지요. 글씨를 틀리지 않으니
나를 쓸 일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새 지우개처럼 깨끗하지요.
나도 한번 쓱쓱 싹싹 내 역할을 신나게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나는 공주님처럼 예쁜 얼굴이 자랑스러워요.
나는 혜정이 연필이에요. 혜정이는 필통 정리를 아주 잘해요.
나랑 우리 친구들 연필을 곱게 깎아서 가지런히 편안하게
잘 챙겨주니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난 혜정이가
글씨를 잘 쓰도록 마음을 다해요. 나처럼 행복한 연필이 부럽지요.
나는 영민이 크레파스예요.
내가 이렇게 몽당 크레파스가 왜 되었겠어요. 자꾸 나를 써주기 때문이지요.
글쎄 내가 바닥에 떨어져 보이지 않는대도 나를 찾아
친구들 곁에 넣어 주잖아요.
나는 닳아지지만 멋진 그림이 되니 얼마나 좋아요.
나는 철진이 공책이에요. 철진이는 공책에 꼭 이름을 쓰지요.
공책을 산 날짜도 쓰고 다 쓰면 다 쓴 날짜도 써요.
그리고 다 쓴 공책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지요.
아마 먼 훗날 20년, 30년 후가 되면
나는 철진이의 자랑으로 활짝 웃으며 큰소리 칠 거예요.
나의 얼굴 한 장 한 장에는 철친이의 실력이 쌓여 가잖아요.
나는 광식이 책받침이에요.
광식이와 병수는 서로 누가 책받침을 아끼는가 시합을 하나봐요.
벌써 1학년 2학기가 되는데도 나만 사랑해요.
이모님이 사주신 새 책받침은 유치원 동생에게 선물한대요.
어쩌면 난 6년 동안 광식이랑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얼마나 훌륭한 마음씨예요.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말을 듣고 보니
우리는 너무 행복하지요.
지연이네 반 선생님도 공부 가르치기가 신이 난대요.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지우개, 연필, 크레파스를
함부로 쓰기도 한 대요.
우리가 그런 친구들을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1-2-38쪽--------약속
나는 오늘 공원에 있는 시계탑 앞에서
재민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민이가 30분이나 늦게 왔습니다.
재민이는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재민이가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지만,
약속 시간을 어긴 것은 잘못입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나는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내가 재민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이 글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내용입니다.
아직 기준도 분간 못하는 초등 저학년에게
원칙을 세우는 문제는 너무하지 않았을까요?
대학 입시의 논술 문제라 해도 쉬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재민이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엄마의 심부름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약속을 지킬 수도 없습니다.
물론 엄마의 심부름을 빨리 끝내고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시간을 맞춰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 점은 언급대상이 아닙니다.
엄마의 심부름을 지체했다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나의 주장도
맞는 것 같지만 결코 타당한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다분히 억지나 고집일 수 있습니다.
나의 주장이 타당하려면
재민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일반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적 원칙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세워진 다음에
그 상식을 바탕으로 판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민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나와의 약속보다도 먼저 성립된 가족 관계로
천륜적인 약속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나와의 약속은 일시적인 친구관계가 아닙니까.
어른도 명료하게 풀어낼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을 만들어 놓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럴 때 일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2)의 내용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엄마의 심부름을 무시하거나 거절하라는 교육인지
참으로 곤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약속과 믿음 >>>>>>>>>>>>
나는 오늘 공원에 있는 시계탑 앞에서
재민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민이가 30분이나 늦게 왔습니다.
재민이는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재민이가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지만
약속 시간을 어긴 것은 잘못입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나는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재민이를 미워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재민이었어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재민이는
믿음성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재민이를 기다리며 시계탑 앞의 여러 풍경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은 일기 쓸 내용이 풍성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민이는 나에게 관찰력을 길러준 것 같습니다.
1-2-56쪽--------놀부의 제비집 찾기
놀부는 동생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놀부는 샘이 나서 흥부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네 이놈, 흥부 어디 있느냐!"
"형님, 어서 오십시오."
흥부는 형님을 공손하게 맞이하였습니다.
"네 이놈! 네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지?"
놀부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지난해에, 부러진 제비 다리를 정성껏 고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어요.
봄에 그 박씨를 심어 가을에 박을 타 보니,
박 안에서 온갖 보물이 나왔어요."
"그래? 그럼 나도 얼른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보물을 얻어야겠다."
놀부는 집에 와서 열심히 제비집을 찾았습니다.
"다리 부러진 제비가 어디 있지?
아이고, 답답해라. 내가 그냥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야겠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박 속에 온갖 보물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잖아요 >>>>>>
옛날 이야기를 읽도록 하는 것은 그 속에
지금의 우리가 배워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흥부와 놀부' 나 '심청전' 을 읽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점이나
지극한 효성이 하늘도 감동시켜 기적을 이룬다는
가르침을 배워 왔습니다. 이것을 '온고지신' 이라고 할 것입니다.
'온고지신' 은 옛것을 익혀 새롭게 배운다는 뜻일 텐데,
우리는 새롭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배우고 있다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두뇌의 메커니즘을 보면 체험 다음으로
잘 기억하는 것은 이해된 것입니다.
선생님이 설명하실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해된 것은 기억이 됩니다.
반대로 기억되는 것은 이해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것도 기억될 수 있습니다.
아니 기억시킬 수 있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그것은 주입식 반복학습이나 무조건적인 암기, 즉 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입식 반복 암기 기억은,
기억은 되었지만 제대로 쓸 수 있는 산 교육이 아니라 죽은 교육입니다.
죽은 교육은 주어진 문제의 단답으로 적을 수는 있어
점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응용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전혀 다른 상황에서 적절히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려면
속수무책으로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죽은 교육입니다.
산 교육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답처럼 실체가 확연한 것 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순간에 지혜를 발휘토록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놀부의 제비집 찾기' 에서 흥부가 부자된 이유를
'박을 타보니, 박 안에서 온갖 보물이 나왔어요' 라고 말합니다.
박을 타면 정말 보물이 나옵니까?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압니다.
세상이 다 아는 거짓말을 가지고 우리는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고 있습니다.
'벌거숭이 임금님' 을 상기해 보십시오.
처세에 능한 어른에게는 통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치나 논리에 어긋날 정도가 아닌,
너무도 황당한 엉터리 거짓말은 절대로 이해될 수가 없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런 가르침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유교문화의 폐단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서당에서 '하늘 천, 땅 지' 식의 무조건적인 배우기로
억지로라도 집어넣으면 들어간다는 전근대적인 방식입니다.
억지로 기억시키는 것은 죽은 교육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그런 악습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습니다.
58, 59쪽에 있는 문제 1, 2, 3, 4를 다시 살펴보십시오.
1. 읽어봅시다.
2. 한 말을 찾아봅시다.
3. 흥부와 놀부가 한 말을 적어 봅시다.
4. 다시 읽어봅시다.
읽어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반복 읽기만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의 교육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그리고 놀부가 말하는 '내가 그냥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야겠다' 는
맨 마지막 문장도 결코 교육상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저는 2년여에 걸쳐 6, 7세의 어린이를 직접 지도하면서
우리의 유아 교육이 잘못되고 엉터리임을 여실히 보았습니다.
황당한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게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시 현실적이며 이치를 밝혀 깨우쳐 주기는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진정으로 진실을 가르쳐서
하나하나 올바르게 교육시키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년여 동안 내가 그렇게 지도해보니
훨씬 성과가 컸고 아이들도 가치관의 혼동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우리의 교육 답습이나 후퇴가 아니라 선진화로 미래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박을 타서 부자된 흥부 >>>>>>>>>
놀부는 동생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놀부는 샘이 나서 곧장 흥부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네 이놈, 흥부 어디 있느냐?"
"형님, 어서 오십시오."
흥부는 형님을 공손하게 맞이하였습니다.
"네 이놈! 네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지?"
놀부는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지난해에, 부러진 제비 다리를 정성껏 고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지요.
봄에 그 박씨를 심어 가을에 박을 타보니."
성질이 급한 놀부는 흥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지레 짐작했어요.
"박 속에서 온갖 금은 보화가 나왔다는 것이지!"
"아, 아닙니다. 그 박을 가지고……."
"허, 이놈 보소. 나에게 시침을 떼려고 하다니."
욕심 많은 놀부는 듣지 않고 집으로 뛰어가
다리 부러진 제비를 찾아 다녔어요.
흥부가 부자 된 것은 박 속에 금은 보화가 들어서가 아니었어요.
주렁주렁 열린 박을 탄 흥부네 식구들은 이 박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며 토론을 하였습니다.
의견이 결정되자 각자 정성껏 박으로 공예품을 만들었어요.
칠도 곱게 하고 아름다운 무늬도 새기고
여러 가지 모양도 멋지게 만들었어요.
누구나 갖고 싶은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어 놓으니
돈 많은 사람들이 비싼 값을 주고 사갔어요.
누구나 창의력을 발휘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지요.
1-2-60쪽-------구멍난 그릇
어느 날, 동물 나라 임금이 돼지와 토끼와 사슴한테
흙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이 흙은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신기한 흙이란다.
이 신기한 흙으로 그릇을 빚어 주지 않겠니?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 주면 상을 주마."
동물들은 이튿날부터 열심히 그릇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릇을 다 빚자 임금님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누가 상을 받을지 보려고 여러 동물들도 함께 갔습니다.
임금은 그릇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슴이 만든 그릇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기다람쥐가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하하하, 구멍난 그릇이야.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잖아?"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사슴아, 너는 어찌하여 구멍난 그릇을 빚었느냐?"
"임금님, 저는 친구를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사슴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저는 다리를 다쳐서 보름 동안이나 꼼짝을 못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슴이 자기가 빚던 그릇의 바닥을 떼어
저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아픈 다리에 발라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슴의 그릇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염소의 말을 듣고, 임금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슴한테 큰상을 내렸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계약을 편의대로 해석해도 괜찮아요? >>>>>>>>>
'구멍난 그릇' 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며
잘못된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다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세 동물에게 내린 흙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세 동물이 그릇을 빚어 왔으므로 계약이 성립되고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사슴은 계약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릇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닙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부를 떼어 염소의 다리 치료에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일에 썼지만 임의 사용입니다.
그리고 사전에 미리 고지하지 않고
납품물을 검사할 때 말하였으므로 그 죄는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그런 사슴에게 상을 내렸습니다.
그것도 큰상을 내렸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같은 책 39쪽의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39쪽에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는 약속은 상황에 따라 안 지켜도 된다는 것입니다.
행위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은
교육보다는 혼란을 조장하는 선례를 심어주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의 교육 근간은 '악법도 법이다' 는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받아 들여
사회 질서의 체계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무리한 부탁이나 시위가 통하는 원인이
혹시 어려서부터 이런 가르침 때문은 아닐까요?
인정에 끌리고 마는 무원칙이 뿌리내린 결과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준은 세워져야 하고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이 심어져야
그 줄기에서 피어난 꽃은 아름답고 열매도 탐스러운 것입니다.
특히 한민족은 동정에 호소하는 오류에 약합니다.
어찌 보면 지역감정의 깊은 골도
'우리가 남이가' 하는 심정적 호소에
이성적 판단이 함몰되고 마는 슬픈 결과일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의 국제 사회에서도 우리 식의 이런
동정에 호소하는 오류가 통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아름다운 그릇 >>>>>>>>>>
어느 날, 동물 나라 임금이 돼지와 토끼와 사슴한테
흙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이 흙은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신기한 흙이란다.
이 신기한 흙으로 그릇을 빚어주지 않겠니?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 주면 상을 주마."
동물들은 이튿날부터 열심히 그릇을 빚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릇을 다 빚자 임금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누가 상을 받는지 보려고 다른 동물들도 함께 갔습니다.
임금은 그릇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슴이 만든 그릇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기다람쥐가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하하하, 구멍난 그릇이야.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잖아?"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것을 본 임금의 신하 여우 대신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임금님, 말을 듣지 않고 엉터리 그릇을 만든 사슴을 벌주십시오!"
그러나 임금은 사슴에게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사슴아, 너는 어찌하여 구멍난 그릇을 빚었느냐?"
"임금님, 저는 친구를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사슴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때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저는 다리를 다쳐서 보름 동안이나 꼼짝을 못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슴이 자기가 빚던 그릇의 바닥을 떼어
저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아픈 다리에 발라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슴의 그릇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염소의 말을 들은 여우 대신은 임금 앞으로 나섰습니다.
"임금님, 그릇을 만들지 않은 죄도 큰데,
임금님의 흙을 제멋대로 떼어 염소에게 준 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서 사슴을 벌주십시오."
임금은 난처하였습니다.
사슴은 분명 죄를 지었으므로 벌을 주어야 하지만
그 행동이 남을 돕는 착한 일을 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오히려 상을 내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주면 상을 주겠다고 하였는데…….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
"임금님, 있습니다."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습니다.
"구멍 뚫린 그릇에 흙을 채우고 백합꽃을 심어 꽃이 피면
향기도 좋은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 될 것입니다."
"오호라, 그렇구나."
염소의 말을 듣고 임금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슴과 염소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전체 교과서에서 잘못된 내용 차례==========
1-2-76-----떡시루잡기
2-1-8쪽---우리 선생님
2-1-28쪽---색종이 반지에 대하여
2-1-68----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
2-2-68----나이자랑
2-2-98----독장수 구구에 대하여
3-2-84----짧아진 바지
3-2-128----오성과 한음
4-1-8-쪽----유관순에 대하여
4-1-22----교통안전에 대한 소견
4-1-28----전통 문화를 지키자에 대하여
4-1-80-쪽--반대로만 하는 아들
4-1-88------효자 이야기
4-1-92------서로 서로 도우며
4-1-98-----삼년 고개
4-2-40쪽----금덩이보다 소중한 것
4-2-42-----꽃잎으로 쓴 글자에 대하여
4-2-52-----노인과 고목
4-2-58-----소쩍새를 사랑한 떡갈나무
5-1-14-쪽---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5-1-26------황새의 재판
5-1-32------마음이 담긴 도자기
5-2-18-쪽---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에 대하여
5-2-122-----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5-2-141-----연변에 살고 있는 동포 친구에게
5-2-164-----베니스 상인에 대하여
6-1-102-쪽---먹으면 죽는 감
6-1-172-----나폴레옹은 침략자인가,영웅인가에 대하여
영재교육에 대한 발언
----사교육의 문제점과 영재글짓기 교육
----영재 교육의 원리
----영재 교육은 가능한가?
----우리나라 영재 교육의 문제점
----영재 선발의 장치인 논술 교육의 문제점
----영재 교육 어떻게 해야 도는가?
집필을 마치면서
----이 책을 쓰기 까지의 과정
<<<<<<<<< 교과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리플을 달아주세요. >>>>>>>>>>>>>>>>>>>>>>>>>>>>>>>>
http://cafe.daum.net/greatthink
전화는 016-321-3526 입니다.
<<<<<<< 엄마, 교과서가 잘못됐어요 >>>>>>>>>>>>>>>>>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다라 하고,
그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교육이라고 한다면
교과서는 우리의 항해도가 될 것입니다.
항해도가 잘못되어도 문제지만, 잘못 판독되어도
결과는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의 교과서가 정말로 그렇다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식을 받아들이는 통로는 듣기와 읽기입니다.
초등 교과서의 '읽기' 는 그런 힘을 기르는 기본이고 기초가 됩니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쌓은 능력으로 우리는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또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이 넘치는 세계로 활짝 열어 보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정확한 항해도를 갖추는 것은 절대적입니다.
한 점 흠이 없이 완전한 것이라도 더욱 훌륭한 항해도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런 정신과 노력이 문명을 발전시키고
민족을 영광스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썼습니다.
초등학생도 읽기 쉽게 상식적인 쉬운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교과서의 원문과 비교해보고 저마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먼저 앞부분에 본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려고 하는 질문의 내용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생각하는 교과서의 잘못을 지적하고,
교과서의 본문 내용을 제 나름대로 재구성, 윤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질문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과서와 저의 논평을 대조하고 검토해 보십시오.
선생님과 제자, 부모와 자녀가 이런 문제를 풀어 보면
그동안 쌓은 지식이 미래에 가장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지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끝으로 제가 15년 동안 추구한 영재성 교육에 대한
발언을 곁들였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더 큰 세계를 헤아리는 눈을 갖게 하고,
더 심오한 세상을 꿰뚫는 지혜를 갖추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3월 정 순 열
1-1-84쪽-------장난감
윤호는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입니다.
오후에 사촌 동생 경호가 놀러 왔습니다.
"형, 장난감 어디 있어?"
경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윤호의 장난감을 찾았습니다.
윤호는 경호에게 장난감을 꺼내 주었습니다.
경호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경호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경호가 윤호에게 말하였습니다.
"형, 이 비행기 나 줘."
"안 돼. 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야."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잖아?"
윤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잘못을 지적하는 논평-----------
<<<<<<<<<<<< 엄마, 이건 의견이 아니잖아요 >>>>>>>>>>>>>
이 글에서 사촌 동생 경호의 표현은 교육적으로
조금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장난감을 찾았다는 경호의 행동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방 주인에 대한 예의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 째 문장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흩어졌을 텐데
치웠다거나 제자리로 돌려주었다는 문장이 없습니다.
돌아갈 때가 되어 경호는 아무런 이유 없이
'형, 이 비행기 나 줘' 라고 합니다.
사촌이지만 소유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달라는 것은
억지나 떼를 쓰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윤호의 반응은 그런 억지가 통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형식입니다.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어서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경호의 억지는 계속됩니다.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으니까
이것 하나는 당연히 주어야 한다는 표현입니다.
저는 인사를 배우고 예의를 알기 시작해야 할 초등 1학년 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막무가내 식의 억지 앞에서는
누구나 답답하고 어른이라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 되돌아보기' 의 가르치려고 한 질문에서도
무리한 부탁이라거나 억지라는 말은 없습니다.
대신 '의견' 이라는 말로 당연시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의견이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의견을 많이 내도록
권장하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당하지 않는 의견은 억지가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촌 형일지라도 내 것이 아닌 물건은 남의 것입니다.
소유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냥 달라고 하는 모습으로 예를 들어 보여주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점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 넘치게 자라야 하지만
버릇없게 가르치는 것은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형, 장난감 빌려줄 수 있어? ,,,,,,,,,,,,,
윤호는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다 모아 두었습니다.
오후에 사촌 동생 경호가 놀러 왔습니다.
"형, 장난감 어디 있어?"
경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윤호의 장난감을 찾았습니다.
윤호는 침대 밑 서랍에서 장난감을 꺼내 주었습니다.
경호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경호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경호가 말했습니다.
"형, 장난감 어떻게 정리하면 돼?"
"응, 괜찮아. 내가 정리할게."
경호는 윤호의 장난감 중에 비행기가 좋았습니다.
"형, 이 비행기 나 좀 빌려주면 안 돼?"
"안 돼. 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야."
"형은 이 비행기말고도 장난감이 많잖아?"
윤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1-1-104쪽========상수와 영희
영희가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상수가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습니다.
"너 때문에 그림이 엉망이 되었잖아!"
영희가 화가 나서 말하였습니다.
영희가 화를 내자 상수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영희는 사과를 하지 않는 상수가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파란색 크레파스로 상수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습니다.
"모르고 그랬는데, 내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으면 어떻게 해!"
상수가 울상이 되어 말하였습니다.
"상수야, 영희야, 왜 그러니?"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영희가 제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어요."
"상수 때문에 제 그림이 엉망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영희 그림은 상수 때문에 멋있어졌네.
상수 그림은 영희 때문에 시원한 바다가 되었어."
'멋있어졌다고?'
'시원한 바다가 되었다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이러면, 감정은 그대로 맺혀 있어요 >>>>>>>
'상수와 영희' 는 아이들 세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학교 생활을 구성한 글입니다.
장소는 교실이며 선생님이 판단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내용인가?
둘째, 어린이들의 상호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교훈을 주는 내용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물음에 답하여 보라' 는 내용을 보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깨우쳐 주려는 데에
비중이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언쟁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상수가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는데,
영희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영희가 화를 내자 상수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참을성이 없음을
인정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곧이어 상수 도화지에 줄을 그은 영희의 행동이 나타납니다.
'마구' 줄을 그었다고 두 번씩이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구' 라는 신경질적 반응을 당연한 행동처럼
느껴지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마구 행동해도 된다는
마음을 심어주게 한다면 올바른 교육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는 언성을 높이게 되고 선생님께 물어봅니다.
두 아이는 서로 자기의 감정적 불만을 터뜨리는데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영희 그림은
상수 때문에 멋있어졌네' 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지를 않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기분 나쁜 감정을 그대로 남겨준 체
'영희 때문에 시원한 바다가 되었어' 라고 합니다.
이런 선생님의 결정은 위험한 지도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멋있어졌다고 끝을 맺는 것은
나중에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심리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싸움이나 사고는 극히 사소한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하찮게 생각하는 기분이 거친 말을 부르게 하고,
이런 감정이 누적되거나 응어리지면 어느 순간 불거져 나오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수습이 곤란한 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통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실마리를 갖게 할 수는 없었을까요?
학교 생활은 학습의 주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배우는
공동체 생활의 바른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실수도 창의력을 발휘하면 >>>>>
미술 시간입니다. 저마다 상상을 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수는 친구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자꾸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그만 실수로 영희의 어깨를 건드렸습니다.
"너 때문에 그림이 엉망이 되었잖아!"
영희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영희가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자 사과를 하려던 상수는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영희는 사과를 하지 않는 상수가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손에 들고 있는 파란색 크레파스로 상수 도화지에
몇 번 줄을 그었습니다.
"모르고 그랬는데, 내 도화지에 줄을 그으면 어떻게 해!"
상수가 울상이 되어 말했습니다.
"상수야, 영희야, 왜 그러니?"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영희가 제 도화지에 줄을 마구 그었어요."
"상수 때문에 제 그림이 엉망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상수와 영희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셨어요.
"각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생각해 볼까요?"
"제가 남의 그림만 돌아보다 실수를 했어요."
"친구의 실수를 이해 못하고 화를 낸 저도 잘못했어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영희와 상수의 도화지를 칠판에 붙였습니다.
"그림은 잘 그리는 것보다 멋진 생각을 그리면 되는 거예요.
자, 여러분. 앞에 보이는 도화지에 어떤 창의력을 발휘하면
더 멋진 그림이 될까요?"
"파란색이 칠해졌으니 시원한 바다를 그리면 좋겠어요."
상수와 영희도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둘은 서로 마주보며 더욱 신나게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1-112쪽======학용품 이야기
나는 지연이 삼각자예요. 지연이는 나를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집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나는 지금 지연이가 보고 싶어요!
여러분,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나는 윤수 지우개예요. 윤수는 심한 장난꾸러기예요.
나를 함부로 다루고, 내 몸에 낙서도 하였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못생긴 모습이 되었어요.
윤수가 나를 찾아서 깨끗하게 사용하였으면 좋겠어요.
나는 혜정이 연필이에요. 혜정이는 공부할 때에 나를
입으로 무는 버릇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무척 아팠어요.
혜정이는 모르고 그랬겠지만 나는 괴로웠어요.
나는 영민이 크레파스예요. 영민이가 책상 옆에 떨어진 나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 버렸어요. 영민이는 작아진 나에게
관심이 없나봐요.
나는 철진이 공책이에요. 철진이는 공책에 이름을 쓰지 않는
버릇이 있어요. 어제 선생님께서 나를 들어 보이며 누구의 것이냐고
물어 보셨어요. 철진이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이름을 써 놓았더라면 나를 알아봤을 텐데.
나는 광식이 책받침이에요. 광식이는 병수와 책받침으로 장난을
자주 했어요. 그럴 때마다 나는 아팠어요. 광식이는 내가
아파하는 걸 알고나 있을까요?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슬퍼요!
지연이네 반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소중하게
다루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지연이네 반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따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난 그렇지 않는데 읽고 배우겠어요 >>>>>>>>
초등학교 1학년. 그것도 1학기 아이라면
아직 판단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어린이는 보고 배우려하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고 보아야 합니다.
일찍이 '맹모삼천지교' 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중요함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청소년 유해업소를
학교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은
판단력이 부족한 그들이 장래에 보고 따라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본 것은 은연중 심리 속에 기억되는 점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지요.
교육의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잘못을 지적하여 꾸중을 주는 것보다는
좋은 모습이나 잘하는 점을 보여주고 따라서 익히게 하는 편이
더욱 성과가 큽니다.
또 교육의 지향점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미리 옳음을 행동하도록 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용품 이야기' 는 이런 의미나 뜻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본보기입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가르침을 받은 대다수의 아이들은
물건하나라도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 학생도 있겠지만, 이 글은 그런 아이들에게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뜰히, 소중하게 쓰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알뜰히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아이들은 소중함을 깨우쳐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여야
바람직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물음에 답하기 1번의 학용품이 슬퍼하는 까닭보다는
학용품이 즐거워하고 희망을 갖는 내용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백 번의 지적보다도 단 한 번의 모범을 보여주는 교육이
훨씬 성과가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꿈꾸는 학용품
나는 지연이 삼각자예요.
지연이는 내가 노트정리를 깨끗하고 예쁘게 하도록 도와 준다며
나를 소중히 해요. 지연이는 벌써 일기를 쓰고
집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나는 지연이가 무슨 꿈을 꾸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 여러분도 나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있겠지요? 말해 보세요.
나는 윤수 지우개예요. 윤수는 글씨를 아주 잘 써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쓰지요. 글씨를 틀리지 않으니
나를 쓸 일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새 지우개처럼 깨끗하지요.
나도 한번 쓱쓱 싹싹 내 역할을 신나게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나는 공주님처럼 예쁜 얼굴이 자랑스러워요.
나는 혜정이 연필이에요. 혜정이는 필통 정리를 아주 잘해요.
나랑 우리 친구들 연필을 곱게 깎아서 가지런히 편안하게
잘 챙겨주니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난 혜정이가
글씨를 잘 쓰도록 마음을 다해요. 나처럼 행복한 연필이 부럽지요.
나는 영민이 크레파스예요.
내가 이렇게 몽당 크레파스가 왜 되었겠어요. 자꾸 나를 써주기 때문이지요.
글쎄 내가 바닥에 떨어져 보이지 않는대도 나를 찾아
친구들 곁에 넣어 주잖아요.
나는 닳아지지만 멋진 그림이 되니 얼마나 좋아요.
나는 철진이 공책이에요. 철진이는 공책에 꼭 이름을 쓰지요.
공책을 산 날짜도 쓰고 다 쓰면 다 쓴 날짜도 써요.
그리고 다 쓴 공책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지요.
아마 먼 훗날 20년, 30년 후가 되면
나는 철진이의 자랑으로 활짝 웃으며 큰소리 칠 거예요.
나의 얼굴 한 장 한 장에는 철친이의 실력이 쌓여 가잖아요.
나는 광식이 책받침이에요.
광식이와 병수는 서로 누가 책받침을 아끼는가 시합을 하나봐요.
벌써 1학년 2학기가 되는데도 나만 사랑해요.
이모님이 사주신 새 책받침은 유치원 동생에게 선물한대요.
어쩌면 난 6년 동안 광식이랑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얼마나 훌륭한 마음씨예요.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말을 듣고 보니
우리는 너무 행복하지요.
지연이네 반 선생님도 공부 가르치기가 신이 난대요.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지우개, 연필, 크레파스를
함부로 쓰기도 한 대요.
우리가 그런 친구들을 도와줄 수는 없을까요?
1-2-38쪽--------약속
나는 오늘 공원에 있는 시계탑 앞에서
재민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민이가 30분이나 늦게 왔습니다.
재민이는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재민이가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지만,
약속 시간을 어긴 것은 잘못입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나는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내가 재민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이 글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내용입니다.
아직 기준도 분간 못하는 초등 저학년에게
원칙을 세우는 문제는 너무하지 않았을까요?
대학 입시의 논술 문제라 해도 쉬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재민이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엄마의 심부름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약속을 지킬 수도 없습니다.
물론 엄마의 심부름을 빨리 끝내고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시간을 맞춰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 점은 언급대상이 아닙니다.
엄마의 심부름을 지체했다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나의 주장도
맞는 것 같지만 결코 타당한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다분히 억지나 고집일 수 있습니다.
나의 주장이 타당하려면
재민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일반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적 원칙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세워진 다음에
그 상식을 바탕으로 판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민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나와의 약속보다도 먼저 성립된 가족 관계로
천륜적인 약속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나와의 약속은 일시적인 친구관계가 아닙니까.
어른도 명료하게 풀어낼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을 만들어 놓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럴 때 일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2)의 내용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엄마의 심부름을 무시하거나 거절하라는 교육인지
참으로 곤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약속과 믿음 >>>>>>>>>>>>
나는 오늘 공원에 있는 시계탑 앞에서
재민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민이가 30분이나 늦게 왔습니다.
재민이는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하였습니다.
재민이가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느라 늦었지만
약속 시간을 어긴 것은 잘못입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나는 약속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재민이를 미워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재민이었어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재민이는
믿음성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재민이를 기다리며 시계탑 앞의 여러 풍경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은 일기 쓸 내용이 풍성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민이는 나에게 관찰력을 길러준 것 같습니다.
1-2-56쪽--------놀부의 제비집 찾기
놀부는 동생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놀부는 샘이 나서 흥부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네 이놈, 흥부 어디 있느냐!"
"형님, 어서 오십시오."
흥부는 형님을 공손하게 맞이하였습니다.
"네 이놈! 네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지?"
놀부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지난해에, 부러진 제비 다리를 정성껏 고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어요.
봄에 그 박씨를 심어 가을에 박을 타 보니,
박 안에서 온갖 보물이 나왔어요."
"그래? 그럼 나도 얼른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보물을 얻어야겠다."
놀부는 집에 와서 열심히 제비집을 찾았습니다.
"다리 부러진 제비가 어디 있지?
아이고, 답답해라. 내가 그냥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야겠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박 속에 온갖 보물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잖아요 >>>>>>
옛날 이야기를 읽도록 하는 것은 그 속에
지금의 우리가 배워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흥부와 놀부' 나 '심청전' 을 읽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점이나
지극한 효성이 하늘도 감동시켜 기적을 이룬다는
가르침을 배워 왔습니다. 이것을 '온고지신' 이라고 할 것입니다.
'온고지신' 은 옛것을 익혀 새롭게 배운다는 뜻일 텐데,
우리는 새롭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배우고 있다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두뇌의 메커니즘을 보면 체험 다음으로
잘 기억하는 것은 이해된 것입니다.
선생님이 설명하실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해된 것은 기억이 됩니다.
반대로 기억되는 것은 이해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것도 기억될 수 있습니다.
아니 기억시킬 수 있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그것은 주입식 반복학습이나 무조건적인 암기, 즉 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입식 반복 암기 기억은,
기억은 되었지만 제대로 쓸 수 있는 산 교육이 아니라 죽은 교육입니다.
죽은 교육은 주어진 문제의 단답으로 적을 수는 있어
점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응용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전혀 다른 상황에서 적절히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려면
속수무책으로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죽은 교육입니다.
산 교육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답처럼 실체가 확연한 것 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순간에 지혜를 발휘토록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놀부의 제비집 찾기' 에서 흥부가 부자된 이유를
'박을 타보니, 박 안에서 온갖 보물이 나왔어요' 라고 말합니다.
박을 타면 정말 보물이 나옵니까?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압니다.
세상이 다 아는 거짓말을 가지고 우리는 지금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고 있습니다.
'벌거숭이 임금님' 을 상기해 보십시오.
처세에 능한 어른에게는 통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치나 논리에 어긋날 정도가 아닌,
너무도 황당한 엉터리 거짓말은 절대로 이해될 수가 없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런 가르침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유교문화의 폐단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서당에서 '하늘 천, 땅 지' 식의 무조건적인 배우기로
억지로라도 집어넣으면 들어간다는 전근대적인 방식입니다.
억지로 기억시키는 것은 죽은 교육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그런 악습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습니다.
58, 59쪽에 있는 문제 1, 2, 3, 4를 다시 살펴보십시오.
1. 읽어봅시다.
2. 한 말을 찾아봅시다.
3. 흥부와 놀부가 한 말을 적어 봅시다.
4. 다시 읽어봅시다.
읽어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반복 읽기만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의 교육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그리고 놀부가 말하는 '내가 그냥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야겠다' 는
맨 마지막 문장도 결코 교육상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저는 2년여에 걸쳐 6, 7세의 어린이를 직접 지도하면서
우리의 유아 교육이 잘못되고 엉터리임을 여실히 보았습니다.
황당한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게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시 현실적이며 이치를 밝혀 깨우쳐 주기는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진정으로 진실을 가르쳐서
하나하나 올바르게 교육시키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년여 동안 내가 그렇게 지도해보니
훨씬 성과가 컸고 아이들도 가치관의 혼동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우리의 교육 답습이나 후퇴가 아니라 선진화로 미래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박을 타서 부자된 흥부 >>>>>>>>>
놀부는 동생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놀부는 샘이 나서 곧장 흥부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네 이놈, 흥부 어디 있느냐?"
"형님, 어서 오십시오."
흥부는 형님을 공손하게 맞이하였습니다.
"네 이놈! 네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지?"
놀부는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지난해에, 부러진 제비 다리를 정성껏 고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지요.
봄에 그 박씨를 심어 가을에 박을 타보니."
성질이 급한 놀부는 흥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지레 짐작했어요.
"박 속에서 온갖 금은 보화가 나왔다는 것이지!"
"아, 아닙니다. 그 박을 가지고……."
"허, 이놈 보소. 나에게 시침을 떼려고 하다니."
욕심 많은 놀부는 듣지 않고 집으로 뛰어가
다리 부러진 제비를 찾아 다녔어요.
흥부가 부자 된 것은 박 속에 금은 보화가 들어서가 아니었어요.
주렁주렁 열린 박을 탄 흥부네 식구들은 이 박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며 토론을 하였습니다.
의견이 결정되자 각자 정성껏 박으로 공예품을 만들었어요.
칠도 곱게 하고 아름다운 무늬도 새기고
여러 가지 모양도 멋지게 만들었어요.
누구나 갖고 싶은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어 놓으니
돈 많은 사람들이 비싼 값을 주고 사갔어요.
누구나 창의력을 발휘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지요.
1-2-60쪽-------구멍난 그릇
어느 날, 동물 나라 임금이 돼지와 토끼와 사슴한테
흙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이 흙은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신기한 흙이란다.
이 신기한 흙으로 그릇을 빚어 주지 않겠니?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 주면 상을 주마."
동물들은 이튿날부터 열심히 그릇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릇을 다 빚자 임금님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누가 상을 받을지 보려고 여러 동물들도 함께 갔습니다.
임금은 그릇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슴이 만든 그릇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기다람쥐가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하하하, 구멍난 그릇이야.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잖아?"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사슴아, 너는 어찌하여 구멍난 그릇을 빚었느냐?"
"임금님, 저는 친구를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사슴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저는 다리를 다쳐서 보름 동안이나 꼼짝을 못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슴이 자기가 빚던 그릇의 바닥을 떼어
저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아픈 다리에 발라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슴의 그릇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염소의 말을 듣고, 임금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슴한테 큰상을 내렸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
<<<<<<<<<<<<< 계약을 편의대로 해석해도 괜찮아요? >>>>>>>>>
'구멍난 그릇' 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며
잘못된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다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세 동물에게 내린 흙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세 동물이 그릇을 빚어 왔으므로 계약이 성립되고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사슴은 계약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릇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닙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부를 떼어 염소의 다리 치료에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일에 썼지만 임의 사용입니다.
그리고 사전에 미리 고지하지 않고
납품물을 검사할 때 말하였으므로 그 죄는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그런 사슴에게 상을 내렸습니다.
그것도 큰상을 내렸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같은 책 39쪽의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39쪽에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는 약속은 상황에 따라 안 지켜도 된다는 것입니다.
행위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은
교육보다는 혼란을 조장하는 선례를 심어주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의 교육 근간은 '악법도 법이다' 는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받아 들여
사회 질서의 체계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무리한 부탁이나 시위가 통하는 원인이
혹시 어려서부터 이런 가르침 때문은 아닐까요?
인정에 끌리고 마는 무원칙이 뿌리내린 결과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준은 세워져야 하고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이 심어져야
그 줄기에서 피어난 꽃은 아름답고 열매도 탐스러운 것입니다.
특히 한민족은 동정에 호소하는 오류에 약합니다.
어찌 보면 지역감정의 깊은 골도
'우리가 남이가' 하는 심정적 호소에
이성적 판단이 함몰되고 마는 슬픈 결과일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의 국제 사회에서도 우리 식의 이런
동정에 호소하는 오류가 통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새로 꾸며 쓴 글
<<<<<<<<<<< 아름다운 그릇 >>>>>>>>>>
어느 날, 동물 나라 임금이 돼지와 토끼와 사슴한테
흙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얘들아, 이 흙은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신기한 흙이란다.
이 신기한 흙으로 그릇을 빚어주지 않겠니?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 주면 상을 주마."
동물들은 이튿날부터 열심히 그릇을 빚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릇을 다 빚자 임금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누가 상을 받는지 보려고 다른 동물들도 함께 갔습니다.
임금은 그릇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슴이 만든 그릇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기다람쥐가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하하하, 구멍난 그릇이야.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잖아?"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것을 본 임금의 신하 여우 대신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임금님, 말을 듣지 않고 엉터리 그릇을 만든 사슴을 벌주십시오!"
그러나 임금은 사슴에게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사슴아, 너는 어찌하여 구멍난 그릇을 빚었느냐?"
"임금님, 저는 친구를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사슴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때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저는 다리를 다쳐서 보름 동안이나 꼼짝을 못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슴이 자기가 빚던 그릇의 바닥을 떼어
저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아픈 다리에 발라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슴의 그릇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염소의 말을 들은 여우 대신은 임금 앞으로 나섰습니다.
"임금님, 그릇을 만들지 않은 죄도 큰데,
임금님의 흙을 제멋대로 떼어 염소에게 준 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서 사슴을 벌주십시오."
임금은 난처하였습니다.
사슴은 분명 죄를 지었으므로 벌을 주어야 하지만
그 행동이 남을 돕는 착한 일을 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오히려 상을 내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그릇을 빚어주면 상을 주겠다고 하였는데…….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
"임금님, 있습니다."
염소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습니다.
"구멍 뚫린 그릇에 흙을 채우고 백합꽃을 심어 꽃이 피면
향기도 좋은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 될 것입니다."
"오호라, 그렇구나."
염소의 말을 듣고 임금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슴과 염소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전체 교과서에서 잘못된 내용 차례==========
1-2-76-----떡시루잡기
2-1-8쪽---우리 선생님
2-1-28쪽---색종이 반지에 대하여
2-1-68----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
2-2-68----나이자랑
2-2-98----독장수 구구에 대하여
3-2-84----짧아진 바지
3-2-128----오성과 한음
4-1-8-쪽----유관순에 대하여
4-1-22----교통안전에 대한 소견
4-1-28----전통 문화를 지키자에 대하여
4-1-80-쪽--반대로만 하는 아들
4-1-88------효자 이야기
4-1-92------서로 서로 도우며
4-1-98-----삼년 고개
4-2-40쪽----금덩이보다 소중한 것
4-2-42-----꽃잎으로 쓴 글자에 대하여
4-2-52-----노인과 고목
4-2-58-----소쩍새를 사랑한 떡갈나무
5-1-14-쪽---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5-1-26------황새의 재판
5-1-32------마음이 담긴 도자기
5-2-18-쪽---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에 대하여
5-2-122-----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5-2-141-----연변에 살고 있는 동포 친구에게
5-2-164-----베니스 상인에 대하여
6-1-102-쪽---먹으면 죽는 감
6-1-172-----나폴레옹은 침략자인가,영웅인가에 대하여
영재교육에 대한 발언
----사교육의 문제점과 영재글짓기 교육
----영재 교육의 원리
----영재 교육은 가능한가?
----우리나라 영재 교육의 문제점
----영재 선발의 장치인 논술 교육의 문제점
----영재 교육 어떻게 해야 도는가?
집필을 마치면서
----이 책을 쓰기 까지의 과정
<<<<<<<<< 교과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리플을 달아주세요. >>>>>>>>>>>>>>>>>>>>>>>>>>>>>>>>
http://cafe.daum.net/greatthink
전화는 016-321-3526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