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태극기

  • 이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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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01 11:19
비에 젖은 태극기와 3.1절 기념일

84주년 3.1절 기념일을 맞아 각 가정과 관공서에서는 국기를 달아야 한다.
내가 사는 이곳의 실정을 보면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큰길 대로변에는 비를 맞아 축 늘어진 태극기의 볼 성스런 모습을 대할 수 있으나 주택가나 상가에서는 좀처럼 국기를 볼 수 없었으며 아파트 벽면에는 국기를 찾아 볼 수 없어 국경일을 무색케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국민들은 경축일 국기 게양하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국기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짐은 애석하기 그지없다.
아침에 저희 집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비가 오는데 국기를 단다고? 축 늘어진 국기가 마냥 보기 싫으니 국기 게양을 반대했었다.
국기 게양에 대한 규정을 보면 기념일 전 후 일에도 국기를 게양토록 되어 있으며 관공서에서는 24시간 게양하고 교육기관에서는 정한 시간에 게양과 하강을 하도록 정하여 있다.
24시간 국기를 게양하다보니 밤에 이슬을 맞아야 하고 눈비가 오면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그처럼 달다보니 초라하고 훼손된 국기를 볼 때가 있어 국기에 대한 존엄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새 정부에서는 국기 게양에 관한 규정 즉 비가와도 국기를 게양하는 일과 경축일 전후에 게양하는 일 ,24시간 게양하는 것 등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시골길을 여행하다 작은 시골마을 집집마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면 아니 도심의 아파트 벽면이 태극기의물결로 뒤덮어 있다면 보는 이의 마음은 어떠할까? 오늘 경축식장에서 국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볼 때 느낌은 감동적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