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촛불추모제' 특허낸다

  • 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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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2-27 19:52
'인터넷 촛불추모제' 특허낸다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두 여중생과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타오르던 촛불에 대한 특허가 출원된다.
‘인터넷 촛불’ 아이디어는 2001년 1월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에서 벤처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던 신동옥(申東旭ㆍ35)씨가 발명한 일종의 문화운동. 신씨는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한 자루의 양초처럼 서로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자며 자신이 운영하는 ‘캔들러브’( http://www.candlelove.co.kr )를통해 운동을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양초와 촛불의 크기가 변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기 시작,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와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 추모물결이 번진 최근 3개월 동안 회원이2만여명이나 늘어났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온라인행사에 참여한 김모(29)씨는 “집이 서울이라 참사 현장에 갈 수 없어 가슴이 아팠다”며 “온라인에서라도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인터넷 촛불은 다음달초 ‘인터넷 공간에서 타들어가는 양초의구현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할계획”이라며 “광화문과 대구에서이어진 추모 행렬처럼 모든 네티즌들과 함께 온라인의 촛불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