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야기좀 해요!!!

  • 전홍태
  • 0
  • 480
  • 글주소 복사
  • 2002-12-16 02:25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할 때다.

지역문제에 대해 바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대선주자들이 지역분권에 대해서 많은 주장들을 하고 있지만, 사실 말뿐이란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지방자치의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바보 같은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지역 언론이 바로서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를 견제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 정보, 사회,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중앙에 예속되어 있는 탓에 지방에서는 지역문제를 다루고 싶어도 다룰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 역시 중앙을 중심으로 거대 기업의 등장으로 인해 지역 언론들은 빈사 상태에 이르렀다.
중앙언론의 횡포에 맞서 지역 언론은 어렵게 이겨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지역 언론들 역시 시장경제의 원칙을 거부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사를 쓰면서 지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면 누가 구독하지 않고 시청하지 않겠나?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는다.
지역신문이라 말하는 신문사들이 중앙지와 경쟁을 하기위해서 부수를 늘리고...
지방 정부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싣고...
지역뉴스보다는 중앙뉴스(연합통신)를 그대로 싣고...
지역민을 외면하고...
지역민이 외면하는 지역 언론이라면 그 언론의 가치는 무의미한 것 아닌가?
지역방송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 언론은 지역 언론만의 매력이 있어야한다.

중앙의 신문,방송 뉴스를 살펴보면 지역뉴스는 단지 사건, 사고 등 무미건조한 사실들뿐이다.
대부분의 서울, 중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쉽게 말해 서울지역의 뉴스를 아무 관련 없는 지방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역언론이 살아남는 길은 중앙언론과 차별화를 통해서이다.

시청률 경쟁에 힘쓸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연합통신 등을 통해 중앙의 소식을 많이 전달하라는 것도 아니다.
지역현안을 분석하고 우리 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대구, 경북 지역언론이면서 왜 남의 지역 일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우리 사는 이야기도 할 말이 많은데 많은 돈을 주면서까지 남의 이야길 지면에 옮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지역언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지역민방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뉴스를 공유하고, 지역의 공통된 문제일 경우 지역민들의 목소릴 하나로 묶어 중앙을 향해 공격한다면, 지금의 중앙 집중화는 약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마늘문제의 경우, 중앙 정부는 아무런 생각 없이 쉽게 일을 처리했으나, 지역민들의 경우(경북-의성, 경남-남해, 전남-해남 등) 아주 큰 문제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지역언론의 연대를 통해 언론의 힘을 보여 줘야하지 않는가?

언론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제보다는 중앙의 뉴스를 전달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지역 언론의 군살 제거와 함께 서로 필요한 부분에 있어 연합하게 된다면, 지역민들은 지역언론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제는 진지하게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