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신축공사 사고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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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1-24 16:29
롯데건설현자의 사망근로자 유가족들의 억울한 사연
대구 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저희들은 롯데백화점 상인점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난 19일 숨진 크레인 기사 김호갑(39세)의 유가족입니다. 사고가 난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고인의 시신은 고이 잠들지 못하고 공사 현장의 차가운 길 위에 누워 있습니다. 고인의 어린 자녀들은 (아들 10세, 딸 7세) 아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엄마의 울음을 바라보면서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건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사고 기사 김호갑은 지난 18일 롯데 등 공사 관계자들과 19일부터 크레인 기사로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 기사는 19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상부의 지시에 따라 크레인으로 지하 작업장의 토사를 처리하기 위해 크레인의 붐대(작업을 하는 기다란 팔과 같은 철 구조물)를 연장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오전 9시쯤 떨어진 붐대에 깔려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2시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영남대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사고 관계자들과 성실한 대화를 기다렸지만 하도급 회사인 삼보지질 관계자만 조문을 했을 뿐 원도급자인 롯데건설은 문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4일째 되던 날 롯데 측에서 만나자는 제의가 와서 유족들이 한걸음에 달려갔으나 롯데 건설은 사고와 관련하여 아무런 보상을 해 줄 근거가 없으며 유족들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싸늘하고 성의 없는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롯데가 법을 알면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지만 자기 소속 그룹의 건물을 지으려는 현장 작업자가 숨져 나갔는데도 법 운운하며 보상금 한푼도 줄 수 없다는 망언을 하는 것에 대해 저의 유족들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또 다시 겪고 있습니다.
대기업이고 월급을 많이 받는 임직원들이 많으니 어련히 법을 잘 아시겠지요. 그러나 산업안정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붐대의 해체나 설치 작업을 할 경우에는 불의의 낙하할 구조물에 의한 근로자의 부상을 막기 위해 보호지지대를 설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원청 회사인 롯데 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 할 수 있습니까? 롯데는 안전 책임자를 무엇 때문에 두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러나 법보다는 사람된 도리와 양심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보여준 롯데 측의 처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익에만 집착하는 소인배 집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유족들은 고인에게 폐가 됨을 무릎 쓰고 공사 현장에 빈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사고 일주일이 되도록 눈을 감지 못하고 저 차가운 아스팔트 위해 누워 있는 그의 영혼을 위로해 주십시오. 또 힘없고 돈 없는 우리 소시민의 항거를 격려해 주십시오. 저희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큰 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롯데와 같이 근로자의 목숨을 파리 목숨같이 여기고 문상은커녕 법대로 하라며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부도덕한 기업 집단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알기에 롯데그룹은 대구지역의 상권진출을 노려왔으며, 드디어 이곳에 백화점을 지어 대구시민들은 상대로 장사를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현장의 근로자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기업이 앞으로 대구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구 시민 여러분 저희들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
아래의 전화번호는 롯데그룹 본사와 현장 사무실의 전화번호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 어린 전화한 통화가 저희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를 통한 항의 한마디가 저희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저희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을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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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사무실 전화: (053) 631-2641
☎ 롯데 본사 전화: (02) 3480-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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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4일
롯데 백화점 건설현장 사망 근로자 유가족 일동 드림
대구 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저희들은 롯데백화점 상인점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난 19일 숨진 크레인 기사 김호갑(39세)의 유가족입니다. 사고가 난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고인의 시신은 고이 잠들지 못하고 공사 현장의 차가운 길 위에 누워 있습니다. 고인의 어린 자녀들은 (아들 10세, 딸 7세) 아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엄마의 울음을 바라보면서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건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사고 기사 김호갑은 지난 18일 롯데 등 공사 관계자들과 19일부터 크레인 기사로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 기사는 19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상부의 지시에 따라 크레인으로 지하 작업장의 토사를 처리하기 위해 크레인의 붐대(작업을 하는 기다란 팔과 같은 철 구조물)를 연장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오전 9시쯤 떨어진 붐대에 깔려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2시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영남대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사고 관계자들과 성실한 대화를 기다렸지만 하도급 회사인 삼보지질 관계자만 조문을 했을 뿐 원도급자인 롯데건설은 문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4일째 되던 날 롯데 측에서 만나자는 제의가 와서 유족들이 한걸음에 달려갔으나 롯데 건설은 사고와 관련하여 아무런 보상을 해 줄 근거가 없으며 유족들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싸늘하고 성의 없는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롯데가 법을 알면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지만 자기 소속 그룹의 건물을 지으려는 현장 작업자가 숨져 나갔는데도 법 운운하며 보상금 한푼도 줄 수 없다는 망언을 하는 것에 대해 저의 유족들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또 다시 겪고 있습니다.
대기업이고 월급을 많이 받는 임직원들이 많으니 어련히 법을 잘 아시겠지요. 그러나 산업안정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붐대의 해체나 설치 작업을 할 경우에는 불의의 낙하할 구조물에 의한 근로자의 부상을 막기 위해 보호지지대를 설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원청 회사인 롯데 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 할 수 있습니까? 롯데는 안전 책임자를 무엇 때문에 두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러나 법보다는 사람된 도리와 양심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보여준 롯데 측의 처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익에만 집착하는 소인배 집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유족들은 고인에게 폐가 됨을 무릎 쓰고 공사 현장에 빈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사고 일주일이 되도록 눈을 감지 못하고 저 차가운 아스팔트 위해 누워 있는 그의 영혼을 위로해 주십시오. 또 힘없고 돈 없는 우리 소시민의 항거를 격려해 주십시오. 저희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큰 보상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롯데와 같이 근로자의 목숨을 파리 목숨같이 여기고 문상은커녕 법대로 하라며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부도덕한 기업 집단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알기에 롯데그룹은 대구지역의 상권진출을 노려왔으며, 드디어 이곳에 백화점을 지어 대구시민들은 상대로 장사를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현장의 근로자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기업이 앞으로 대구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구 시민 여러분 저희들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
아래의 전화번호는 롯데그룹 본사와 현장 사무실의 전화번호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 어린 전화한 통화가 저희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를 통한 항의 한마디가 저희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저희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을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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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사무실 전화: (053) 631-2641
☎ 롯데 본사 전화: (02) 3480-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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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4일
롯데 백화점 건설현장 사망 근로자 유가족 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