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가 이래서야...

  • 송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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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25 23:48
안녕하세요,저는 대구에서 시내버스에 근무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저의 회사는 서구 이현동 소재 국일여객이구요,현재 부도상태입니다.
대구의 시내버스가 우리회사만이 아닌 공히 모두가 눈감고 아웅식입니다.
도무지 알수없는 준 공영제라는 것을 들고나와모든 시민,오히려 근무하는 기사인 저까지도 햇갈리고 있습니다.

준 공영제가 무엇입니까?
요금인상이 어려워 적자부분에 대해 시에서 재정을 보조해 주는 것이 준 공영제인데요,사실 지금도 재정보조는 계속되어 오고 있거든요.
2004년도만하더라도 19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버스 사장들에게 집행했습니다.
그런데도 알수없는 준 공영제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윤은 4~9%보장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저희회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회사가 임금을 채불하고 차고지를 매각해서 사유재산으로 돌리고 4대보험료를 내지않고,각종세금과 비용은 내지 않은채,시에는 적자타령으로 돈만 요구하는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두손놓고 구경만하고 있으니...
법인재산을 사유화하고도 모자라,시에는 적자라고 돈만 요구하고 적당한 돈 빼먹기가 만족되면 고의로 부도내고.....
우리사장도 이런 수순으로 고의부도를 내고는 잠적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노동청,경찰청,시청은 전부 나 몰라라 입니다.

시민의 돈을 지원한 시는 운영과 자금집행때는 공익사업을 들먹이고,관리감독은 개인 사기업의 일이랍니다.
자기네 개인돈이라면 이런식일지.......

노동자를 지원해야할 노동청은 전부 거북이띠인지 새머리인지 하루운송 수입금이 2,000만원인 회사가 4,000만원을 막지못해 부도라는데,거의 두손놓고 있습니다.
이런것이 복지부동의 전형이 아닌지.......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은요,체포영장,지명수배까지 내린 사장이 버젓이 대구시내를 활보하는 데도
한달이 다되 가는 이 시점에도 감감 무소식으로 일관.....
오히려 합법적인 집회에 1개중대병력의 경찰동원까지 스스럼없이 하고있습니다.
그 인원으로 체포팀을 만든다면 벌써 잡고도 남을 일인데.....

이 글을 읽는 시민들께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일여객 시내버스 직원들을 도와주십시요.
그리고 대구에서 시내버스의 더 이상의 희망은 없습니다....
배차간격이나 서비스 향상은 공무원들 탁상에만 있습니다.
더이상 기대할것이 없습니다.
1,000여명의 국일가족이 다 굶어죽어가기를 기다리는지....

모쪼록 대구시내버스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