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도 모르는 사투리
- 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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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05 12:22
방송국 아나운서도 모르는 사투리
방송언어는 표준어를 원칙으로 하지만 출연하는 사람의 언어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서울지방 사투리를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구요’이다. TV,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아나운서나 리포터 모두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하고 있다. 서울방송, 지역방송을 가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방송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표준어 사용을 원칙으로 지켜야 한다.
표준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아나운서조차 ‘~하구요’가 서울지방 방언인지 표준어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하고요’의 비표준어로 사투리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지방 사람들의 애교스런 말로 인식하고 있는 끝말 ‘요’다. ‘요’는 언어에 있어 불필요한 말로 반말체를 위장하기 위한 ‘반말형 높임말’이다. “서울은 날씨가 맑고요, 부산은 흐리고요, 대구는 비가 오고요, 제주는 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서울은 날씨가 맑고, 부산은 흐리고, 대구는 비가 오고, 제주는 맑습니다.’라고 말해도 된다.
이런 불필요한 단어 ‘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지방에 사는 어린이들이다. 지역방송에 출연한 어린이의 말을 들은적 있는데, “우리 엄나는요 어제요 밥을 줬는데요 얼마나 맛있는지요... 그랬는데요, 이랬는데요...” 단어마다 ‘요’ 자를 붙인다.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을 표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어린 학생이 서울을 다녀오거나, 서울지방에 사는 친척을 만나게 되면 즉시 서울지방 말을 사용하게 되는데 서울지방 말이 무조건 표준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어는 지방 방언의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전국민이 공통적으로 쓰도록 정해놓은 말이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지만 인공적으로 다듬어지게 되므로 서울말이 그대로 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에 대한 명칭이 서울 말에 없고 다른 방언에 있을 때, 그 다른 방언의 단어가 표준어로 인정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가리ㆍ주둥이ㆍ소갈머리’와 같은 비속어도 적절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므로 표준어에 포함된다. 점잖고 고상한 말만 표준어는 아니다.
‘새머리’가 아니고 ‘새대가리’다. 사람에게 ‘대가리’라 말하면 속된 말이 되지만 동물의 머리는 ‘대가리’가 맞다. 그러나 점잖고 고상한 말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대가리를 ‘머리’라고 말한다. 사람이 동물과 동급이 되고, 아첨하는 방송인이 출연자의 자식을 높인다고 ‘따님, 아드님’으로 불러 출연자의 자식이 부모보다 높아지도록 망발을 하는 것과 같다.
서울은 우리나라 지방 중 우위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사회적 우위에 있는 서울말을 사용하게 되고, 비표준어를 포함하여 서울말 모두가 표준어라고 인식하고 있다. 표준어 ‘우렁쉥이’보다 방언인 ‘멍게’가 더 널리 쓰이게 되자 ‘멍게’도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고, 표준어는 언어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서울지방에 사는 많은 사람들, 방송을 직업으로 하는 아나운서, 앵커, 리포터, PD, 방송에 출연하는 신문기자, 시민단체 대표, 일반 시민이 계속하여 서울지방 사투리를 사용하다보면 ‘멍게’가 표준어로 되는 것처럼 ‘~하구요’가 표준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표준어는 존중해야 하며, 표준어는 공용어이므로 공적인 자리에서는 표준어를 쓰야 한다. 공적인 자리인 방송에서는 서울방언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주최씨 다천공파 최현영의글
방송언어는 표준어를 원칙으로 하지만 출연하는 사람의 언어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서울지방 사투리를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구요’이다. TV,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아나운서나 리포터 모두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하고 있다. 서울방송, 지역방송을 가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방송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표준어 사용을 원칙으로 지켜야 한다.
표준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아나운서조차 ‘~하구요’가 서울지방 방언인지 표준어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하고요’의 비표준어로 사투리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지방 사람들의 애교스런 말로 인식하고 있는 끝말 ‘요’다. ‘요’는 언어에 있어 불필요한 말로 반말체를 위장하기 위한 ‘반말형 높임말’이다. “서울은 날씨가 맑고요, 부산은 흐리고요, 대구는 비가 오고요, 제주는 맑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서울은 날씨가 맑고, 부산은 흐리고, 대구는 비가 오고, 제주는 맑습니다.’라고 말해도 된다.
이런 불필요한 단어 ‘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지방에 사는 어린이들이다. 지역방송에 출연한 어린이의 말을 들은적 있는데, “우리 엄나는요 어제요 밥을 줬는데요 얼마나 맛있는지요... 그랬는데요, 이랬는데요...” 단어마다 ‘요’ 자를 붙인다.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을 표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어린 학생이 서울을 다녀오거나, 서울지방에 사는 친척을 만나게 되면 즉시 서울지방 말을 사용하게 되는데 서울지방 말이 무조건 표준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어는 지방 방언의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전국민이 공통적으로 쓰도록 정해놓은 말이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지만 인공적으로 다듬어지게 되므로 서울말이 그대로 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에 대한 명칭이 서울 말에 없고 다른 방언에 있을 때, 그 다른 방언의 단어가 표준어로 인정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가리ㆍ주둥이ㆍ소갈머리’와 같은 비속어도 적절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므로 표준어에 포함된다. 점잖고 고상한 말만 표준어는 아니다.
‘새머리’가 아니고 ‘새대가리’다. 사람에게 ‘대가리’라 말하면 속된 말이 되지만 동물의 머리는 ‘대가리’가 맞다. 그러나 점잖고 고상한 말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대가리를 ‘머리’라고 말한다. 사람이 동물과 동급이 되고, 아첨하는 방송인이 출연자의 자식을 높인다고 ‘따님, 아드님’으로 불러 출연자의 자식이 부모보다 높아지도록 망발을 하는 것과 같다.
서울은 우리나라 지방 중 우위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사회적 우위에 있는 서울말을 사용하게 되고, 비표준어를 포함하여 서울말 모두가 표준어라고 인식하고 있다. 표준어 ‘우렁쉥이’보다 방언인 ‘멍게’가 더 널리 쓰이게 되자 ‘멍게’도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고, 표준어는 언어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서울지방에 사는 많은 사람들, 방송을 직업으로 하는 아나운서, 앵커, 리포터, PD, 방송에 출연하는 신문기자, 시민단체 대표, 일반 시민이 계속하여 서울지방 사투리를 사용하다보면 ‘멍게’가 표준어로 되는 것처럼 ‘~하구요’가 표준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표준어는 존중해야 하며, 표준어는 공용어이므로 공적인 자리에서는 표준어를 쓰야 한다. 공적인 자리인 방송에서는 서울방언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주최씨 다천공파 최현영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