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에 관해... TBC에대한 제안.

  •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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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04 20:47
오늘 TBC 프라임 뉴스 시작은 상반되는 두 뉴스로 시작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합의 되었던 2지구 상인들의 주차장 임시 사용이 하루만에 번복돼 내홍에 휩쌓인 서문시장의 현재 모습과 오늘 하루종일 화마에 상처입은 시장민들을 도우려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 말입니다.
각 낮과 밤에 촬영된 화면 탓인지 시민의 훈훈함은 더욱 따뜻하게 엄혹한 시장상인들의 이기심에 의한 2지구 상인들의 상처는 더욱 차고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별 굴곡 없는 대구시민사회는 큰 시험에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례없는 화재로 서민경제의 큰 축인 서문시장의 한 주축이 무너졌다는 것과 그 균열을 화합을 통한 봉합이 아닌 서로간에 이기심으로 더욱 그 틈을 갈라 놓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관은 화재 진압부터 이런 시민사회의 균열마저 별수 없는 일인양 상생을 위한 그럴듯한 협상력 한번 이끌어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감히 TBC에 묻습니다. 지역 언론으로서 TBC 역시 지역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언론의 제일 생명은 사실에 입각한 진실 보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역할에 관한 기본적인 정의일뿐 언론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이 가진 그런 기능을 통한 사회정의 실천 및 화합, 통합 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BC는 과연 사실의 전달 외 지역 언론으로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히 제언합니다.

지금 시장 상인들간 분열의 초점이랄수 있는 2지구 상인들을 주차건물에 들이는 것이 과연 여타 다른 상가(동산상가, 4지구)의 주장처럼 같이 죽는 일인가 아닌가에 관한 심층 보도를 제안합니다.

간단하게 \'2지구 상인들이 주차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합의 했을 때 시민들이 설 장을 어디서 볼 것인가?\' \'2지구 상인들이 여타 상가의 반대로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됐을 때 시민들은 설 장을 어디서 볼 것인가?\'에 관한 설문만으로도 지역민의 생각과 의중을 파악해 보도함으로서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시민사회에 알려 줄 것입니다. 이런 여론의 동향 파악 및 전달이야 말로 언론이 자신의 기능을 가장 잘 살리면서 사회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아닐까요?

2지구 상인들이 임시로라도 주차장에서 장을 열 수 있다는 것이 더 시장 상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주민들의 의중이 파악되면 서문시장 상인들은 이 이익 없는 지리한 내홍을 접고 화합과 통합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2지구 상인들이 주차장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을 꺽고 좀 더 다양한 차원의 대안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게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민 사회가 화합으로 갈 수 있는 길까지 제시하는 것 까지고 언론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의 전부가 아닐까 합니다.

지역 언론이라고 언제까지 정보의 전달에만 급급할 것입니까? 쇠퇴해만가는 지역 경제에 근래 없던 가장 큰 시련이 찾아 왔습니다. 지역 유일의 방송 언론으로서 좀 더 책임있는 역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