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일들이...

  • 김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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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30 10:54
\"시장후보 캠프에서 우째 이런 막말이‥\"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 중증장애인 두고 폭언 물의 박종호 기자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에 대한 목소리가 10일째 대구시청 앞에서 울리고 있었다. 27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김범일 후보가 초청되어 장애인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중증장애인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은 단호했다. 공감은 하지만 우선은 경제를 살려놓고, 단계별로 추진을 논하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 말을 믿으려 들지 않았다.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은 어찌 보면 김 후보의 그런 대답보다는 조해녕 시장의 지키지 못할 약속에 대한 섭섭함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조시장이 내뱉은 바람 같은 약속을 김후보가 태풍 되어 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 분위기. 약속을 하지 않은 사람과의 앞으로의 논의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라면 이 토론회는 김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의 말대로 김범일 후보가 나가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약속을 원하는 측과 약속까지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후보자와의 마찰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던가. 이렇게 소득 없이 토론회는 끝났다. 김후보가 일어서려는 순간, 중증 장애인측은 불편한 몸을 이끌어 김후보의 길을 가로막았다. 약속을 하기 전에는 갈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후보의 ‘추진해보자’는 것과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과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 차이도 조시장과의 사이에서 배운 경험으로 보인다. 취임 전(현장발언) 다시 한번 만나자는 약속으로 자리를 떠려 했지만 김후보의 앞길은 그렇게 이들에 의해서 잠시나마 막혀 버렸다. 김후보의 멱살이 잡힌 것도 이 무렵이고, 중증장애인들이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지고, 넘어진 것도 이때였다. 인상들이 험악해 질 무렵, 김 후보는 타고온 차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김 후보가 도망가다시피 자리를 피한 대구시청 중증장애인 농성장을 떠나 직접 김 후보 선거캠프에 도착해 선거캠프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 “그 새끼들은 맨날 달래. 지하철 리프트 만들어 줘. 버스 만들어 줘....땡전 한 푼 주지 말아야 돼. 싸가지 없는 새끼들. 장애인으로 태어난 게 무슨 뭐라도 된다구... 그럼 우리 같은 사람들도 땡깡 놓으면 차 한대씩 다 사줘야겠네.“ <캠프 관계자의 말> 장애인의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풀어나가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 비단 우리사회는 장애인뿐만이 아닌 모든 부류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없는 비인격적인 사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자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이 관계자의 말에 강한 전율을 느끼면서 2006년 대구시의 비젼을 그려본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이런 도시에 미래가 있을까“라면서 말이다. 2006/05/28 [11:04] ⓒ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