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동산경기최악-원인분석이 잘못된듯

  • 오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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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13 07:03
지난 11일자 저녁에 방송된 지역부동산경기최악이라는 기사를 보고 도저히 실소를 금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 몇자 남깁니다.
현재 대구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었다는 것을 사실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있고 또 부동산 거래량도 줄었고요.
기사에서는 그 원인을 정부의 강력한 대책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더군요.
물론 그 말도 맞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아직도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대구에서 분양하는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 2억5천에서 3억2천 정도 입니다.
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800에서 1천만원 정도인 셈이지요.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가 보신 분들은 모두다 아시겠지만 별로 필요하지도 않는 부분에 많은 돈을 들여서 이것저것 장식품을 붙여서 실제로 쓰임새는 과거에 분양한 아파트 보다 훨씬 못하면서 분양가만 잔뜩 올려놓은 셈입니다. 분양가 상승이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오린 주범이면서 아직도 분양가는 내려올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부동산 대책으로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입니다.
이 상태에서 현재의 대책을 취소하면 그 결과는 뻔하겠죠.
외지의 투기세력까지 모두 모여 들어서 다시 분양가 상승, 가격급등 등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야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만 저처럼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되겠지요.
현재 새로 분양중인 아파트들이 미분양되고 있는 이유도 뻔합니다.
높은 분양가와 실수요자를 무시한 중대형평형위주의 단지 구성 때문이죠.
기사의 제목을 차라리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건설사\'로 하는 것이 더욱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기사를 작성하실 때 좀더 깊이있게 생각하셔서 사태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잘 파악해서 기사를 작성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