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되지 않는 촌에 살다보니

  • 동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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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2-13 22:19
동길산입니다.
먼저,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경남 고성의 산골에 사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아니, 되긴 되는데 경비 절약상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담당 피디로부터 게시판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 답변을 바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부산 와서 인터넷 되는 컴퓨터 앞에 앉아 답변을 드립니다.
박윤정님처럼 저도 이제 막 회원 가입했습니다.
아무튼 관심, 감사 드립니다.

시락국밥집 상호는 \'원조\'입니다. 원조시락국밥집입니다.
통영 서호시장 끝 농협 앞 대장간골목에 있고요,
전화번호는 055-646-5973 입니다.
50년 우러낸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장독에서 퍼 주는 막걸리 맛도 일품입니다.
주변 시장 좌판에서 멍게 같은 것을 사다가 같이 먹어도 됩니다.

제 시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좀 그렇네요.
낯이 빨개지지만 용기를 내어 올립니다.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저 비 속에서 다들 축축하게 젖어보시길.



통영에서

새벽 어시장에 가 보았지
살아있는 생선도
이제 막 죽은 생선도
저마다 다 자기의 값을 갖고 있었지
살아온 날들만큼의 무게를 갖고 있었지

바다에서 굴을 걷어 올리고
걷어 올린 굴을 까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겨울바다에서 만나 보았지
얼굴에 패인 주름살
마음에 패인 주름살
나는 보았지
굴 껍데기 주름이 굵을수록
껍데기 속살도 굵다는 것을
패인 주름살이 깊을수록
살아온 삶도 깊다는 것을

통영 바다에 해가 지고 있었지
해는 빨갰지
해가 다 지기 전에
지는 해를 심호흡하듯 들이켰지
나도 빨개지기를 바랐지
내가 살아온 가볍고 얕은 날들
그날들에게 미안해서
정말로 미안해서
얼굴 빨개지기를 바랐지
마음 빨개지기를 바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