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야할 결혼 문화

  • 이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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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1-15 19:16
고쳐야할 예식 문화
일요일(토)이나 빨간 날은 어김없이 예식장이 붐빈다. 결혼은 인륜지 대사로 없을 수 는 없겠으나 작금(昨今)의 결혼 풍속도는 마땅히 개선되어야 하겠다.
청첩장은 이미 반가움의 대상에서 고지서로 변하였으며, 휴일을 반납하여야하고 예식장 근처는 교통 소통의 사각지대로 변한지 오래다.
예식장이 붐비는 이유 중 가장 으뜸인 것이 축의금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의 미풍양속인 상호부조(相互扶助) 정신에서 술 한 동이, 묵 한 상자나 술 한 두루미씩 서로 주고받았으며 그것으로 하객들에게 대접을 하였던 것이 오늘에 와서는 축의금 봉투로 변했다.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잔치를 한번 치르려면 빚을 내어야하며 그 빚 때문에 상호부조가 더 없이 고마웠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예식이 축하의 장(場)이 아니라 사회적 부담을 너무 많이 지게 되었으며 특히 축의금은 받은 만큼 되갚아야할 부담금(負擔金)으로 전략하였다. 그러기에 문제점과 개선책이 있어야하겠다.

1. 결혼식은 양가의 가까운 친척만 모여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
가정의례준칙 마냥 예식에 참석할 인원을 제한하는 안이 나와야 한다.
혼주와 눈도장만 찍는 수․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2. 하객에게 음식 대접은 지양해야 한다.
요즈음 축의금으로 3만원을 낸 사람은 2만 원 정도의 식대를 지불하고 나면 1만원만 남게 되고, 호텔 급이면 식대가 5 만 원 이상인데 5만원을 축의금으로 냈다면 자기가 먹은 식사대금이니 축의금은 한 푼도 안 낸 샘이 된다.
서울의 어느 결혼식에 식대가 10만원이라면 부부가 참석할 경우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한단 말인가? 부유한 사람은 별 것 아닐련지 모르나 서민들은 강심장(强 心腸)이 아니고는 남의 잔치에 갈 수가 없을 것이다.

3. 신혼부부의 야외 촬영은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낭비이며 거금과 시간을 들여 만든 앨범은 한 두 번 보는 것으로 만족하다.
특히 요즈음은 사진기가 보편화 되어 있으며 동영상 또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답례품의 피해가 극심하다.
시간 관계나 겹치기 예식이 있거나 식사를 한 후 예식이 있는 때에는 답례품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는데 식대에 비해 가격은 1/3 정도이며 품질도 문제가 있어 예식장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

5. 식당의 서비스는 엉망이다. 식사는 대 부분 뷔페이며 가격에 비해 턱없는 푸대접을 받는다. 심지어 앉을 좌석까지 차지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6. 부산에서는 답례로 하얀 봉투를 주는데 그 속에는 예식에 와 주어 고맙다는 인사장과 함께 세종대왕이 들어 있었다. 그 돈으로 마음에 맞는 사람과 같이 왕 대접을 받으며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예식장의 식당과는 너무나 대조가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돈을 모아 축의금으로 재투자를 한다고 하니 혼주도 좋고 하객도 덕이 되니 앞서가는 결혼 문화라고 생각된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혼주도 하객도 손해를 보며 다만 예식장 운영자의 각본에 따라 이런 고충을 감수해야 하기에 예식 문화가 시급하게 개선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