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을 돕는 이유...

  • 이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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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21 13:45
아르빌, 다훅, 슐레마니아 등 3개 주로 구성된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경제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후세인 정권 당시 소외되었던 이 지역이 유전 등을 미끼로 외자를 유치, 경제재건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개발 붐에 발맞춰 한국 기업에도 잇단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우리의 자이툰부대가 이 지역에서 펼쳐온 각종 대민지원사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쿠르드자치정부(KRG)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쿠르드 정부가 투자유치를 권유하는 분야는 유전개발과 건설부문인데, 쿠르드 지역의 잠재 매장량이 약 100억 배럴에 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볼 때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또한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건설기술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국내에서 위축되고 있는 건설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장차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이라크 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자이툰부대 파병 이후 학교 건설 등 이 지역의 재건사업에 2000여억 원을 쏟아 부으면서도 경제적 실익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산자부와 쿠르드 정부가 이미 유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삼성물산이 지질조사팀을 파견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주택 댐 도로 등 각종 플랜트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건설회사들의 진출 움직임도 부산하다고 한다.

우리 장병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과가 이제 국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