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출 뒤의 긴~~ 여운

  • 윤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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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3 18:15
안녕하세요?윤채빈 엄마입니다.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식상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문구는
제 삶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황홀하고
낭만적이고 또 귀하게
대접 받은 어울림 속 만남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있을까요?

쉰을 훌쩍 넘은 나이에
아내라는 명찰을 떼고 오붓하게 딸과
주왕산을 오르고 주산지 못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밀어나누던...토요일 오전

신명난 음악에 화려한 조명이 마구 흔들어대고
고택의 지붕 위 수 백년 지켜온 느티나무가
환한 달빛과 어우러져 값을 매길 수 없는
명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던
토요일 저녁에서 일요일밤까지 ...

그 속에 이쁜 딸과 저는
최고은 가수의 감미로운 노랫가락에
젖어들어 귀가 웃고
대중을 사로잡는 조항조 외 흥겨운 밴드들의
신명나는 놀이판에 몸이 주체할 수 없었으며
연고 없는 저의 모녀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PD님 외
여러 이쁜 작가님들, 많은 스탭 분들의 헌신에
마음이 터질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싸인이 새겨진 귀한 CD선물까지 받아
눈물이 핑돌 만큼 감격했습니다.

또 다른 매력의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는
귀여운 율동과 관중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춤과 연주, 노래에 우리 모녀는
완전 넘어가버렸습니다.  
노래만 좋아하고 연예인은 관심없다던 저의 딸이
앞으로 ‘킹스턴 루디스카’의 팬이 되겠다고
야단이었습니다.

공연하는 날  밤하늘의
환한 달빛에 가려진 별을 보며
묵묵히 소리없이 살아오던 저에게
1박 2일의 음악회는
신세계와 같은 울림을 주었다고나 할까요?..

눈 뜨면 따사로운 햇빛이 고맙고
등산길  
작은 풀꽃들에 즐거워하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오던 전
그야말로
고급스런 향연에 빠져
느긋한 여유와 거슬릴 것 없이
맘 편한 화려한 외박을 하였습니다.

젊은 작가의 감동적인 스토리에 가슴 먹먹하였고
유능한 건축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강의에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아련한 희망하나 더 걸어보았습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님의 입담과 재치에
참지 못한 저는 경망스럽도록 손벽치고 깔깔대면서
수백만원어치의 웃음이란 보약을 먹었습니다

여름이 지나 가려는 길목에서
화끈하게
시원스럽게 음악소나기를  맞은 밤이었습니다.

언듯언듯 그 사이를 비집고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소리와 풀벌레소리
앙징스럽게 꾸며놓은 고택의 정원과 뒤란의
오밀조밀한 밤풍경들은
또 다른 힐링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저의 모녀가
번갈아가며 왕복 6시간의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목숨 걸고 집으로 돌아오니
목 기부스를 한듯 며칠이 지난 지금도
목을 자유롭게 돌리지 못하고
일상의 톱니바퀴마저 뻐걱거리지만
이틀 간의 몽롱한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수십 년 간
옭아 매인 듯한 지난 세월의 불편한  매듭을
청송 고택음악회가
확!~~
풀어주면서 그동안 인내 해온  삶에
보답을 해주셨습니다.  

크나큰 기쁨을 받은 만큼
타인을 위해
또 다른 만남에서 작은 즐거움을 나눌줄 아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고택의 주인어르신들과
덕천의 천사님들
방송국 안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뒹굴고 뛰고 함께 웃었던
그날의  출연진 가수와
가족과
환희에
더 이상의 표현이 어려울 만큼 진심으로 감사의 글 올립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면서
잊지않고  꺼내가며 자랑하겠습니다.

(추신: 요건 귓속말인데요...그날 저의 딸 채빈이 이쁘해 주시고 많이 안아주신 작가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귀뜸도 없이 즉석 인터뷰 마이크에 버벅거리고 말을 잘 뭇해서  좋은 프로그램 망치지는 않았는지,,,너무 죄송했습니다.ㅠㅠ(편집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