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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1]'겨우 뜨고 내린다'...짧은 활주로 불안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01월 23일 1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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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국내 최초 바다 위 공항인 울릉공항 안전성을 점검합니다.

한창 공사 진행 중인 울릉공항 경우 취항 비행기가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커졌지만, 활주로가 짧아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남효주가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공항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9%로 바다 위 활주로를 떠받치는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 설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trans-CG]
하늘에서 보면 공항 윤곽이 드러나는데, 항공기가 뜨고 내릴 활주로는 길이 1,200m, 폭 150m로 설계됐습니다.
[out]

그런데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가 지목되면서,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를 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재작년 국토교통부가 소형공항인 울릉공항에 취항할 항공기 기종을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한 상황.

[CG-IN]
취항이 유력한 ATR사의 ATR-72와 엠브레어사의 E190 이착륙 거리를 보면,

최대 중량 이착륙 시 필요 활주로 길이는 ATR-72가 이륙 때 1300m, 착륙 때 915m이고 엠브레이사 E190이 이륙과 착륙 각각 1,615m와
1,215m 입니다.
[CG-OUT]

활주로 길이가 1,200m인 울릉공항에 두 기종을 도입하려면 연료나 짐, 승객수 등을 줄여야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남한권/ 울릉군수]
"1,500m 이상이 되어야 80인승 비행기가 안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됩니다. 그래야 (안전성이 확보돼야) 바다를 매립해서 건설하는 공항의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릉군은 활주로 길이를 600m 연장하고 종단안전구역을 2배 늘려달라고 부산지방항공청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활주로 연장에 따른 전체공사비가 기존 공사비의 2배로 예상되고 깊은 수심 등으로 시공 가능성도 관건입니다.

[김석태/ 부산지방항공청 공항시설과장]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든요. 시공이 될 가능성이 있냐, 없냐(도 따져봐야하고) 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데 그런 사업비 확보가 가능하냐 그런 것이 관건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활주로 길이에 80인승 비행기가 운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항공기 활주로 이탈을 막는 방지시스템 도입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
"1,200m 활주로는 80인승 기준 항공기가 이착륙하기에는 길이가 좀 부족합니다.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을 위해서도 1,500m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클로징]
"국내 최초의 바다 위 공항이 울릉공항 개항이 어느덧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항공운항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 김도윤, CG -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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