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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구하려다'...저수지서 중학생 익사
권준범 기자 사진
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01월 14일 2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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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달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던 중학생이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저수지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평소에도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생 여러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론가로 향합니다.

30분 뒤 경찰차가 도착하고, 일행 중 1명이
황급히 위쪽을 가리킵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한 저수지에서
사고가 난 건 어제(13일) 오후 5시 19분쯤.

중학생 11명이 빙판 위에서 놀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1명이 먼저 물에 빠졌고, 친구를 구하려던 5명도 차례로 물에 빠졌습니다.

대부분은 가까스로 물 밖으로 나왔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를 구하려던 A 군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김주현 / 대구강서소방서 대응구조과]
"(구조 요청자가) 구조할 때 밑에도 친구가 한 명 있다. 물속에 친구가 한 명 가라앉았다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수상 구조 장비를 착용하고..."

최근 계속된 한파로 저수지 표면이 꽁꽁 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은 햇볕이 드는 가장자리로 가볍게 눌러도 쉽게 깨질 정도로
얼음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낮과 밤의 큰 기온차로 인해서 얼음이 수축이나 팽창하면서 균열이 생기고 얼음 두께가 얇아짐에 따라 쉽게 얼음이 깨질 수가 있습니다.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안전책입니다."

[스탠딩]
"사고가 난 저수집니다. 이렇게 현장을 둘러봐도 구명조끼나 위험경고 표지판이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저수지 전체가 사유지이기 때문입니다.

[달성군 관계자]
"해당 필지 소유주는 개인 필지거든요. 저희 관리 저수지가 아니라서...."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저수지 관리 주체와 책임소재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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