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산 위기에 빠졌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반전의 조짐이 보이는 걸까요?
격한 공방을 벌이던 시도지사가 지난 7일 비공식 회동을 가진 데 이어 행정통합 무산을 선언했던 홍준표 시장은 오늘 협상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실무논의 재개 한 달 만에
정부 중재안도 나왔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정질문에 나선 이성오 대구시의원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중단된 이유를 묻습니다.
[이성오/대구시의원]
"경북에서는 현재 이대로의 시군 권한을 달라
그렇게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홍준표 대구시장]
"(행정통합 장기 과제 언급은) 협상의 수단일 수도 있죠. 협상이 교착상태에 들어가면 수단으로 그렇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행정통합 무산까지 선언하며 경북도와 공방을 벌이던 얼마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행정안전부의 중재안이 나왔다고 밝힙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오늘 (중재안이) 나왔는데 나는 아직 못 봤습니다.
그것을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내가 그 내용을 봐야 합니다. 세부적으로 검토해 보고 다음 주 중에 의회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실제 정부 중재안은 오늘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4차 실무협의에서 도출됐습니다.
지난달 6일 논의가 재개된 뒤 한 달 만입니다.
중재안은 통합자치단체 성격과 시군 권한,
청사 소재지 등에 대한 조정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시는 세부 내용 검토에 들어갔는데,
홍 시장은 집행기관과 지원기관 차이, 청사 소재지, 시장과 군수 권한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를
핵심 문제로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시군 권한과 자율성 유지 강화 등을 기본방향으로, 조정에 최선을 다했다며, 대구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공동 추진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였던 시도지사가
최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경북도의회 도정질문, 10일)]
"얼마 전에도 (홍준표 시장을) 조용히 만나서 최대한 추진해 보자. 그래서 저는 우리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역사적인 문제인데 서로 간에 그것을 놓고...."
정부 중재안에 대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세부 검토는 다음 주쯤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 수도권 일극체제를 깨고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합의안이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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