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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백사장...1년 새 '축구장 5.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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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10월 09일

[앵커]
1년 새 파도에 쓸려가는 경북 동해안의 백사장 면적이 축구장의 5.5배 크기로 조사됐습니다.

경북도는 내년에 예산을 두 배 가까이로
늘려 침식 방지에 나서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영덕군의 한 바닷가입니다.

백사장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나가
곳곳에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예전에 인기가 많았던 간이해수욕장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식이 심각합니다.

[장춘달/ 영덕군 원척리 어촌계장]
"저 끝 바위까지는 백사장이었어요.
지금은 다 뭐 (파도에) 파여 나가버리고
없으니까. 손님도 별로 안 와요. 전에 하고
우리 어릴 때는 많이 왔어요."

부근의 간이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조사 결과 이 일대는 연안 침식이 가장 심각한
D등급으로 재해 발생 위험 지역이었습니다.

포항시 칠포리 해안도 백사장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일부에선 절벽을 이룰 정도로
깎여 있습니다.

경북도의 지난해 조사에서 침식 피해가
우려되는 우심 지역이 25곳으로 2022년보다
1곳 늘었고 비율은 58.1%로 2.3%p 상승했습니다.

[스탠딩+C.G]
침식 면적은 3만9천여㎡로 축구장의 5.5배
규모고, 유실된 부피는 5만4천여㎥로 25톤
덤프트럭 3천4백여 대 분량입니다.

경북도는 내년에 올해보다 70% 는 402억 원을 들여 침식을 막기 위한 연안 정비 사업을 강화합니다.

[김미정/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
"장기적으로 수중 방파제 설치 등 재해에 강한
연안 공간을 조성하고 모래 보강, 탄소 저감 해양
구조물 등으로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비해 연안
적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경북도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침식 방지에
쓴 예산은 3천7백억 원을 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하천의 물 흐름을 막는 댐이나 보 건설이
늘면서 모래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기현/ 해양조사업체 전무(지리정보학 박사)]
"양빈(모래 보강)을 하면 어느 정도 백사장은
확보가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침식이,
(모래) 공급이 준 상황이니까 모래가 외해로 자꾸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댐이나 보에 쌓인 모래를 빼내 바다 쪽으로 방류를 하는 정책 추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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