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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영상' 홍수...긴 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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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10월 09일

[앵커]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 삶은 어땠을까요?

내일(오늘)은 우리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한글날이지만 요즘 어린 학생들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져 문제가 심각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 대신 짧고 자극적인 SNS 영상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교육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문해력 키우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책을 펴 든 선생님 주변으로 동그랗게 모여 앉은 아이들,

'발명'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발명의 의미와 필요성을 토론하고, 발명과 관련한 다양한 어휘도 익힙니다.

[교사]
"반짝반짝 아이디어 노트라고 오빠들이 이름 붙인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또는 친구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이야기를 해줄 사람?"

[학생]
"잘 생각해 낼 수 없는 아이디어?"

쓰임에 맞는 다른 단어로 바꿔보며 어휘력을 기르고, 문맥을 파악하는 '문해력'도 키웁니다.

[조수아/삼덕초등학교 2학년]
“왜 반짝반짝한지 얘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문해력 수업을 강화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30초 이내 짧은 영상 '쇼트폼' 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갈수록 글의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걸 힘겨워하기 때문입니다.

[CG 트랜스]
실제 2021년 OECD 국제학업 성취도평가(PISA)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의 글을 읽고 정보의 진위나 숨은 의미를 판단하는 ‘사실과 의견 구별하기 능력’은 25.6%로 OECD 꼴찌였습니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중고 교원 5,848명에게 '학생 문해력 실태'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91.8%가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대구교육청도 교과서 필수 개념 이해를 돕는 교재를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고‘문해력 돋움 학교’ 41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미라/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문해력은 단순히 읽고 쓰는 것을 넘어서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를 의미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문해력은 기초 학력의 핵심이자 삶의 기초 체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해결책은 책 읽기와 글짓기라고 조언합니다.

[김덕호/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독서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라든가 이런 걸 국가적 차원에서,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이런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해력은 단순한 학습 능력이 아닌, 소통을 위한 삶의 기본 능력인 만큼 가정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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