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이 시간을 통해 대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의 이른바 '자재 돌려막기' 정황을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시공사가 빼돌린 자재가
철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공사장의 비용을 아파트 현장으로
부당청구한 내부 자료를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집중취재,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동구의 한 사찰.
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의 말사인 정법사입니다.
이 곳에서 보수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2022년,
그런데, 화장실과 보일러를 손보는 간단한 공사가
아직도 마무리가 안 됐습니다.
[정법사 관계자]
"마무리 안 된 거지 지금 어디 마무리 돼있나. 지난해부터 지금 2년째 끌고 있네."
[CG]지난해 6월12일 작성된 견적서를 살펴봤더니,
총 공사금액은 546만7천 원.
그런데, 보름여 뒤 이 금액이 고스란히
다른 아파트 공사 세금 계산서로 옮겨 갔습니다.[OUT]
이른바 '자재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된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입니다.
더 이상한 점도 있습니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들어간 창호공사 내역서, 순공사비 가운데 재료비와 노무비 등을 포함한 직접비가 9억4436만9246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건설사 내부 자료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CG]순공사비가 고작 6억7천만원,
여기에 자신들이 맡고 있던 다른 공사현장 2곳의 창호 비용을 모두 합쳤더니, 조합 측에 제출한 액수가 정확하게 나옵니다.
9억4436만9246원, 단 1원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OUT]
[전 건설사 직원]
"다른 현장에 일한 걸 000(아파트) 현장으로 하게 이렇게 올린 거죠. 그 금액을 맞추려면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어요."
[스탠딩]
이 자료는 시공사 전 직원에 의해 조합 측에 전달됐습니다. 조합 측은 아파트 공사비를 부풀려 부당청구한 금액이 확인된 것만 8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권오익/00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조합장]
"저희가 볼 땐 그것만 있었으면 벌써 준공이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데 경찰들이 진짜 제대로 한번 수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공사 비용을 실컷 부풀려놓고, 정작
하청업체들에게는 대금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A하청업체 관계자]
"(아파트 현장에) 하도급 밀린 대금이 20억 원
가량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거의 도산
단계예요. 저게 지금 빨리 해결되는 방법은 공사
재개 방법뿐이 없어요. 그래서 하도급 업체의 밀
린 임금을 받고..."
문제의 시공사가 아파트 재건축 비용으로
공사를 진행한 곳은 모두 3곳,
이 가운데 대구 중구의 동원어린이집과 정법사가 동화사와 관련돼 있었는데, 시공사 회장으로
알려진 인물이 지난 4월까지 6년간 동화사 신도회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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