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문화인 순서입니다.
이른바 분청회화로 유명한 차규선 작가가
고향 경주에서 30년 만에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분청회화는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인데 차규선 작가의 작품 역사를 귀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합니다.
양병운 기자가 작가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흰눈 사이로 드러난 나무와 바위가
흑백의 대비로 강조돼 마치 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소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금방이라도
후두둑 떨어질 것 같습니다.
빛나는 별처럼 보이는 것들은
활짝 핀 꽃들을 형상화했습니다.
마치 수묵화 같지만 기법은 서양화에
가깝고 추상과 구상도 혼재돼 있습니다.
차규선 작가는 분청사기에 쓰이는 흙을 안료에 섞는 분청회화 기법을 처음으로 써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4년 전 대구미술관이 실험적인 지역 활동
작가를 선정한 다티스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차규선/분청회화 작가]
"먹이라든가 그런 느낌들을 이제 흙으로 대체해서 하기도 하고 물론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화에 대한 그런 관심, 도자기에 대한 관심 그런 것들이 제 그림 속에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된 작품의 상당수가
경주와 연관돼 있습니다.
귀향이란 전시회 명칭에서 보듯
그의 고향이 경주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까지 경주에서 나왔고 1994년부터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고향에서 전시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차규선/ 분청회화 작가]
"여기(경주) 어떤 산세라든가 아니면 남산의
어떤 그런 부처나 바위, 흙, 나무, 돌, 풀 그런
느낌들이 거의 자연스럽게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그의 작품 변천사를
담았고 고향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보고회 성격도
띠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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