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공원 산책로이나 운동장에 가면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곳곳에서 동호회가 생겨나며
그야말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시작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대인 은경옥 씨는
거의 매일 맨발로 등산로를 걷습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이후
평생 달고 다니던 감기는 물론
두통과 폐렴 증세도 사라지면서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되찾으면서 평소 부정적이던
마음과 표정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은경옥 / 대구시 범어동]
"간 수치가 정상으로 변했어요.
약도 하나도 안 먹었습니다. 근데 저절로
그렇게 돼서 이 맨발이 참 신기하고 오묘하다."
이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2013년 전국에서 처음
맨발학교가 세워진 이후 현재 100여 개 지회에서 회원 2만여 명이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맨발 걷기를 통해 몸 속에 쌓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면역력은 높이고 스트레스는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수성구는 산책로 13곳을 마련했고
각 지자체와 대구교육청을 비롯한
상당수 기관들이 맨발 걷기 시설물 조성과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권택환 /맨발학교 교장(대구교대 교수)]
"맨발로 걸으면 뇌 감각을 깨우는 데 유리하고 맨발로 땅을 만나는 것, 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데 굉장히 (좋습니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이 있는
기저질환자는 오히려 맨발 걷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신발이라는 완충제가 없이
직접적으로 발바닥에 충격을 받아
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도 가급적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들도 미리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습니다.
[윤현국 /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
"(기저 질환자들은) 아주 고운 모래사장이나 흙길에서 처음에 시작하는 걸 권하고요. 한 번에 걷는 강도를 처음에는 10분 걸으시고.. 자기 발의 건강 상태에 맞춰서 조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출입이 금지된 산길과
아스팔트 같이 안전에 위협이 되는 곳은
피하면서 올바른 걷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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