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한 호우와 폭염 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환경부가 지난 7월 댐 건설 후보 지역 14곳을 발표했었는데요,
후보지로 포함된 예천과 김천에 이어
이번엔 청도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도 신화랑풍류마을 대강당이
주민들로 북적거립니다.
환경부가 운문댐 상류 5킬로미터 지점에 건설할 기후대응댐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8만여 명에게 물 공급이 가능한 저수용량 660만 톤 규모의 용수 전용 댐을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댐을 짓더라도 수몰 지역과 규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운문댐 수자원 운영률도 현재 73퍼센트에서 83퍼센트로 오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보성 / 한국수자원공사 자원시설부장]
"운문댐 물그릇이 부족해 버려지는 물을 저장.활용함으로써 2017년, 2018년 같은 극한 가뭄 때 가뭄 기간을 단축해서 가뭄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30년 전 운문댐 건설로 피해를 봤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왔지만
침수 피해와 용수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져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오수환 / 청도군 운문면]
"(30년 전) 운문댐을 건설할 때는 주민들 불편함 하나도 없이 하겠습니다라고 해놓고 그 후에 하나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또 기후대응댐 건설 취지엔 공감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청도군도 동창천 정비와 운문정수장 용량 증설,
운문댐 용수 배분량 조정을 비롯해 7가지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댐 건설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하수 / 청도군수]
"(주민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물 부족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환경부는 주민과 소통 없이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며 용수 배분량 조정과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은 물론 나머지 요구사항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후대응댐 후보 지역은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용역을 거쳐 11월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수용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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