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침저녁으로 조금 선선해졌지만
낮 동안엔 여전히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9월 늦더위 기록은
그야말로 역대급인데요.
전문가들은 11월초까지도 이상고온 현상이
때때로 나타나다가 겨울엔 오히려 한파가 맹위를 떨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낮의 대구 동성로.
10월이 코 앞인데 반소매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이인송/서울 강북구]
"아직까지는 더워서 여름처럼 반소매 옷을 입고 다니는 상황인데 아직 낮에는 많이 더운 거 같습니다. 겉옷을 들고 나오는 게 좀 애매한 날씨인 것 같아요."
차가운 음료를 마시거나, 양산을 쓴 사람들.
[박시은 / 대구 수성구]
"작년에는 입추가 지나고는 뭔가 따뜻한 옷을 걸치거나 한 거 같은데, 요새는 너무 더운 거 같아요."
상점가에는 냉방기가 가동됩니다.
여름 옷들도 여전히 쇼윈도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가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CG]대구의 9월 평균 최고기온은 지난 2020년 26도에서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
올해는 25일 현재 무려 31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으로
27.8도였습니다.
통상 기상학적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5도 이하일 때를 일컫는데, 올해 9월은
현재까지 26.2도로 역시 역대급 기록입니다.
전문가들은 11월 초순까지도 이상고온 현상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갑자기 추워져 겨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늦더위가 늦게 이어지는 특성이 나타납니다. 올해만의 특성이 아니고
최근의 경우에는 기후위기 현상이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겨울로 접어들면 지난 2021년 맹위를 떨쳤던 이른바 북극 한파가 강하게 내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최성언 )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