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만, 불볕더위에 지역에서는 역대 가장 더운 추석을 맞았습니다.
차례를 모시고 성묘 다니는 길이
더욱 힘들었지만,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은 여전히 소중하게 남았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실 문이 열리고 차례상에는
햇과일과 송편, 어육 등 정성을 다해
장만한 음식이 차려집니다.
차례상에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며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자손의 안녕을
비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최기창/수원시 권성동]
"정신없이 살잖아요. 그런데 한 번씩 고향에 와서 그런 것(정)도 나누고 우리 전통도 느끼고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차례를 모시는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이전에는 제실 밖 공터가 좁을 정도로
제사에 참여한 어르신이 많았지만,
올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따가울 정도로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서 있을 수 없어, 올해는 고택 마루에 모여
예를 다하기로 했습니다.
[사신 재배합니다.]
삼베 옷을 입은 제관들도 땀범벅이지만,
전통을 지키고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최진돈/경주 최씨 대암공파 종손]
"명절이 있다는 것이 그게 좋은 거예요.
안 그러면 요즘 같은 때는 평소에 못 봐요.
고향이 있고 종가가 있는 것은 또 조상을 모시고 있으니까.이때 서로 보고 좋지요."
일찌감치 차례를 모신 시민들의 발길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공원묘지로 이어졌습니다.
산소에 새로 산 꽃을 놓고 떡과 과일 등으로 음식을 차리고 절을 올립니다.
[전병규/대구시 대명동]
"(여기) 오면은 마음이 푸근하고 모든 것을 다 잊고. 바쁜 세월 다 잊고 마음이 편안하지."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늘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6.1도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가장 더운 추석으로 기록됐습니다.
1973년 기상 관측망 전국 확대 이후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2014년 9월 추석 낮 기온 32.3도보다 무려 4도 가까이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2008년 폭염 특보가 도입된 이후 역대 추석 가운데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천의 낮 최고 기온이 37.9도까지 올랐고
달성군 하빈면과 영천시 신녕면도 37도를 넘는 등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역대 가장 더운 추석을 보내고 있지만, 보고 싶고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며 정을 나누고 돈독히 하는 시간은 소중하기만 합니다.
TBC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