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빨 뽑듯이 군위 줬는데..." 시도 '공항 갈등' 격화

생이빨 뽑듯이 군위 줬는데... 시도 '공항 갈등' 격화

편집부 정성욱
jsw@tbc.co.kr
2024년 09월 12일

[앵커]
대구경북신공항 입지 변경을 검토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플랜B 방안'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행정통합을 비롯한 주요 현안 관련 홍 시장의 발언에 말을 아껴온 이 지사가 공식 맞대응에 나서면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정 성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철우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이 언급한 대구경북신공항 입지 관련
'플랜B 방안'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특별법에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으로
공항 이전지가 명시돼 있는데, 군위 우보면으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공항 이전지를)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에 한다고 (군위) 우보에 안 한다고 해, 우리가 생이빨 뽑는 기분으로 군위를 (대구에) 줬는데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

또 논란을 빚고 있는 의성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해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현재 국토부와 국방부, 의성군, 경북도가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 중인데, 대구시가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SPC 구성이 지연되자 의성군민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의성군 때문에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는 것처럼
비난하고 경북도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행정통합 논의도 지방시대위원회 중재로 재개되려는 시점에 대구시가 첫번째 실무협의회에 불참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주요 현안을 둘러싼 홍시장의 비판 발언에
말을 아껴온 이 지사가 공식 맞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구와 경북, 두 수장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시도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TBC 정성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