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포고령으로 의료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역 수련병원이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했는데, 297명 모집에 지원자가 12명뿐이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의료공백이 심화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의대 모집 중단하라, 중단하라"
사라졌던 전공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포고령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박재일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
"사실 (포고령에서) 전공의 처단이라고 했고, 해결되지 않은 의료 문제를 폭력이랑 더 큰 탄압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났잖아요. 이런 상황이라서 해결은 좀 요원한 상태가 아닌가...”
이런 분위기는 내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구 지역 수련병원 7곳이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297명 모집에 지원자가 고작 12명뿐입니다.
[CG]경북대병원은 86명 모집에 4명, 칠곡의 경우 23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습니다.
영남대병원은 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3명,
계명대동산병원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습니다.
지난 7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단 1명이 지원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미달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 A대학병원 관계자 ]
"차질이 아예 없다고는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있는 대로 살림 꾸려나가야죠. 지금 저희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병원들이 다 힘드니까요."
이 때문에 필수의료과목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의료공백이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 상반기 인턴과 레지던트 상급 연차 추가 모집이 예정돼 있지만, 충분한 인력이 지원할 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내년 3월부터 사직 전공의들이 공중보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B대학병원 관계자 ]
"(레지던트) 상급 연차분들이 지원을 해서 또 모집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로 대체가 아마 더 돼 봐야 될 것 같아요."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의료 개혁은커녕 지역 의료 체계가 완전히 붕괴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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