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탄핵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 중진 의원 일부가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지역 의원들은 대통령의 사과와
임기단축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내일(7일) 탄핵안 표결 결과에 시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긴급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탄핵 찬성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어제까지만 해도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에서 급선회한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마친 뒤에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을 듣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은 내일 오후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의 2/3, 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본회의 불참을 막기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동시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국민의힘 이탈표는
8표 이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실제 표결에 들어가면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이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조경태,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탄핵에
찬성하는 뜻을 밝혔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대구
북구갑의 우재준 의원을 비롯해 소장파 의원 5명이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는 등
별도의 주장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사하구을)] “대통령 직무정지를 빨리 시켜야 한다. 국민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 이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보고요.”
반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회의를 갖고
한 대표의 탄핵 찬성 입장에 대해
당론 위배라며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한동훈 대표가 당론(탄핵 반대)에 대해서 어떻게 혼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 이런 얘기들...”
한 대표의 탄핵 찬성 시사를 놓고
국민의힘이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탄핵 정국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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