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체험마을에서 근무하는 사무장 인건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 예산이 2년째 전액 삭감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체험마을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령의 한 농촌체험마을입니다.
방문객 한 팀이 엿 만들기를 하며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부터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가 지원해오던
농촌체험마을의 사무장 인건비 50%를
올해와 내년 전액 삭감하면서 걱정이 커졌습니다.
[농촌체험마을 운영주]
"많이 힘들죠.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부터는 손님이 완전히 제로였습니다. 이제 조금씩 올라가려 하는데 사무장 제도의 인건비가 줄어드는 상황이 되니까 사실 운영이 좀 힘들어지겠죠. 앞으로."
[C.G]
실제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급감했던 방문객이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는 농촌체험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6년 '농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제도를
도입해 인건비의 절반 정도를 지원해왔고
지자체도 일부를 보태 마을 운영 농민의 부담은 10에서 20%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국비 지원이 끊긴 뒤 경북도와 시군이 지원을 일부 확대하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 농민 부담은 더 커진 상태입니다.
현재 사무장 인건비를 지원받는 경북의 농촌체험마을은 60여 곳,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 사무장은 프로그램 개발과 고객 관리 등 체험마을 운영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 소통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류근우 / 경북 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사무장 급여 부문, 일몰된 부문을 다시 살리는 건데 정부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사업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계속 요구하고 있죠."
지자체가 언제까지 지원할지도 불투명합니다.
[경북도 관계자]
"농촌체험휴양마을 중에 경영이 어려운 데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이렇게 할 수는 없고 점차적으로 (지원)예산을 줄여서 (체험마을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체험마을이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활성화에 기여해온 만큼 지원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남용 C.G: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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