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중도매인 점포 수십 곳과
경매장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당시 대구시는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응급복구 사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 삼켰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화재.
중도매인 점포 68곳과 경매장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중도매인들은 하루 아침에
생계 터전을 잃었습니다.
[화면 전환]
2년이 넘은 지금, 불이 난 농산 A동 남측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화재 피해를 본
중도매인들 점포가 들어선 가건물이 보입니다.
중도매인들은 가건물에서 주차장 건너편
농산 A동 경매장을 오가며 낙찰받은 물건을 옮기고 배송 작업을 하는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현진/화재 피해 중도매인]
"비가 오거나 악천후가 있으면 정말로 직원분들이 일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그리고 상품에 대해서 어떤 훼손되는 그런 시간(경우)도 많고."
[스탠딩]
"화재 피해를 입은 중도매인들의 불편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지난달로 예정된 농산 A동 재축 착공 일정이 내년 1월로 늦춰졌기 때문입니다."
응급복구 사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사 기간은 오히려 더 길어졌습니다.
[CG 1]
당초 올해 10월 착공, 25년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3월 준공으로 변경됐습니다.
준공 일정이 9개월이나 미뤄진 겁니다.
공사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대구시 자체 최종
심사에서 사업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CG 2]
사업 부서가 상주 감리로 추진해 실시설계까지 진행했지만, 감사위원회는 건설사업관리가
타당하다며 시정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감사위원회는 다시 짓는 건물이 판매 시설로
바닥 면적이 5천 제곱미터를 넘어 다중이용시설이자
발주청이 지자체이기 때문에 감리를 강화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설기술심의 결과 공기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고 재산정 결과 최종 13.5개월로 결정됐습니다.
건물 품질을 높이고, 공사 안전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경됐지만, 계획 수립과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옥 대구시의원/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
(11월 26일 대구시의회 예결특위)]
"9개월이나 지연됐습니다. 그것(재축)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전에 철저히 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나름대로는 이제 가장 빨리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검토했었는데...처음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늦어지는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건물 준공까지 두 번의 겨울을 더 보내야 하는 중도매인들, 응급복구 사업을 통한
영업 정상화의 길이 너무 멀기만 합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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