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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배관' 타고 6층까지...50대 여성 살해 뒤 도주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6월 10일 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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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스토킹 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50대 여성이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경찰로부터 피해자 안전조치를 받고 있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용의자가 아파트 6층까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간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심한 새벽, 아파트 단지 안으로 경찰차와 구급차가 잇따라 들어갑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흉기를 든 괴한이 침입한 건 오늘(10일) 새벽 3시 반쯤.

흉기에 찔린 50대 여성 A 씨를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여성과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남성 B 씨.

B 씨는 지난 4월에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A 씨를 흉기로 위협하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그 남자가 같이 따라 들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칼로 위협을 했다 하더라고. 따라온 남자가 좀 아는 사람이래요. 그러니까 이제 스토커겠죠."]

[아파트 주민 "면도칼로 이랬어. 경동맥 있는 부분을 긁고 가서 내가 경찰하고 밤에 찾으러 다녔다고."]

당시 경찰이 이 남성에 대해 특수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대신 피해 여성에게 '범죄피해자 안전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집 앞에는 녹화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경찰이 지급한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참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용의자가 현관문이 아닌 가스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집안으로 침입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이게 안전조치를 저희가 나름대로 그렇게 기각 이후에도 취하고 있었고, 그런데 이제 새벽 시간대고 그런 것들로 인해 이렇게 됐다."]

경찰은 목격자와 인근 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를 막기 위한 각종 안전조치가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하면서 집에서도 밤잠을 설쳐야 하는 처지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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