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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맞은 감포항, '새 미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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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04월 28일 06: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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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의 대표 항구 감포항이 올해로 개항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랫동안 동해안 어업 기지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엔 해양 관광 거점으로의 변신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다의 용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는 통일군주 문무왕의 무덤과, 문무왕 부자가 창건한 호국사찰 감은사 터에 남은 석탑들.

신라 유적지에 둘러싸인 감포항은 오래 전부터 해양의 요충이었던 게 분명합니다.

근대에는 100년 전인 1925년 조선총독부 지정 항구가 되면서 전성기를 시작했습니다.

삼치와 고등어, 그리고 일본인이 넘쳐났던 곳, 광복 이후에도 오징어와 대게,과메기까지, 없는 게 없는 동해 남부의 어업 전진기지로 호황을 누렸고 1990년대 후반에도 감포 요지 땅값이 대구와 맞먹을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정인철 / 감포읍발전협의회장 “(밤) 12시까지도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했는데, 해맞이 축제를 한다 그러면 12월31일 경주에서 감포까지 나가는 데만 3시간씩 걸리고...”]

1995년 국가어항으로도 지정됐지만 21세기 들어 조류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에다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쇠퇴 일로를 걸었습니다.

5년 전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덮쳐 항구 전체가 쑥대밭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인철 / 감포읍발전협의회장 “파도가 범람해서 여기 신작로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와서 상당한 피해가 있었는데...”]

감포는 최근 들어 새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해수부의 명품어촌테마마을 사업을 통해 방파제 안쪽으로 용오름광장이 조성됐고 일제강점기 목욕탕과 창고는 멋진 카페와 갤러리로 변신해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적산가옥이 남은 해국길도 새롭게 단장하면서 근대 풍경을 담은 명소가 됐습니다.

경주시는 올해 개항 100년을 맞아 감포항을 해양관광 거점으로 본격 육성합니다.

올 초 국책사업인 어촌신활력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가운데 5년간 453억 원을 투입해 동해안 대표 미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용오름광장에는 스카이워크를, 송대말 등대 앞에는 다이버 사이트를 만들고 천혜의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객을 모으겠다는 겁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동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항구로 잘 발전시켜서 대한민국의 어촌 미래를 이끌어가는 그런 도시로 개발해...”]

경주시는 오늘(25일)부터 나흘 동안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문화 이벤트가 이어지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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