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 대신 입과 발로 그려낸 그림은 우리에게 어떻게 느껴질까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듯, 그들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아 이른바 구족화가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 권준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몽마르뜨 언덕 위에 서 있는 꿈을 꿨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의자가 바로 나 자신입니다.
풍선을 매달고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고 싶었습니다.
21살 꽃같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작가는 매일 손에 붓을 묶어 이런 그림을 그려 냅니다.
그림 속 낯선 얼굴과 마주하면 또다른 얼굴이 보입니다.
거울을 통해 편견,차별,혐오의 시선이 드러납니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입에 붓을 물고 사계절을 담아냈습니다.
후두둑 차창에 비가 떨어진 순간을 포착한 작품은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입니다.
장애인의 날 기념주간을 맞아 수성아트피아가 마련한 '봄의 소리' 희망기획전에는 중증 장애를 가진 작가 4명이 온몸으로 그려낸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봄은, 시간이 가면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송진현/작가 "장애인 작가라고 불리기보다 저 사람이 작가인데 장애가 있더라, 이렇게 말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작품이 더 주목받고, 몸이 불편한 것이 작품에 스토리로 입혀질 수 있어서 훨씬 아름답지 않을까..."]
장애인보다 예술가로 평가받고 싶은 이들의 뜻깊은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계속됩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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