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북 북부 산불로 영덕 해안마을 곳곳이 참혹하게 변했는데요.
실제 피해 신고를 받아보니 산불이 덮친 7개 마을 주택의 4분의 3 정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마을은 기반시설까지 새로 설치해야 할 정도인데 영덕군의 재건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안 마을 노물리에 눈이 왔습니다.
지난달 16일, 그러니까 영덕에 산불이 나기 불과 9일 전 모습입니다.
이 아름다운 곳을 화마가 통째로 집어삼키면서 하룻밤 새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영덕 블루로드의 명소' 따개비 마을, 해안가 언덕에 마치 따개비처럼 집들이 붙어 있다 해서 이렇게 불렸는데 이곳 역시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이곳은 국책사업인 어촌뉴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22년부터 정주환경 개선에만 10억 원 넘게 투입됐지만 이번 산불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영덕군이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234가구가 거주하던 영덕읍 노물리는 빈집을 포함해 주택 264동이 피해를 입었고 78가구의 석리는 73개 동이 불에 타는 등 영덕읍과 축산면 7개 해안마을 주택의 4분의 3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저 집 몇 채 새로 짓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겁니다.
온 마을을 정비해야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여서 영덕군이 재건 구상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선 축산면 경정1리와 3리에서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경정2리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시행해 마을 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어항 안전시설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이들 마을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습니다.
[정제훈 / 영덕군 해양수산과장 “지금 거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국비가 내려오게 되면 어촌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물리와 석리를 비롯한 영덕읍 4개 마을은 마을기반 개선 복구 사업을 시행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모두 국비가 70% 투입되는 사업들인데 영덕군은 지난주 현장을 찾은 정부 합동조사단에 피해의 심각성과 사업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동해안에 보석처럼 빛나던 영덕의 해안 마을들이 조속한 복구를 통해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최성언 화면제공; 조경래 국립청소년해양센터 원장)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