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대구에 내린 눈으로 오늘(7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온종일 강한 바람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하늘과 바다 길도 끊겼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대구 담티역 인근 왕복 4차선 도로가 온통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액셀을 밟아보지만, 바퀴가 계속 헛돌기만 합니다.
그 뒤로 차량 수십 대가 옴짝달싹 못한 채 도로 위에 갇혀 버렸습니다.
[시민]
"영남공고와 소선여중이 오르막길이어서 차가 못 올라가요. 출근해야 되는데 출근 늦었습니다."
밤새 대구에 쌓인 눈의 양은 고작 1센티미터,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박근태/대구시 신서동]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지 좁은 도로는 제설이 안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함을 느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근시간대 도시철도 이용객도 평소보다 35% 가량 증가했습니다.
[시민]
"눈 때문에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 2호선 타고 지금 환승하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출근이)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경북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북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때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됐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눈의 양은 영주 부석 15.8센티미터를 비롯해 문경 동로 13.5, 봉화 11.3, 문경 마성 5센티미터 등입니다.
낮 동안에도 곳곳에 강한 바람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하늘과 바다 길 모두 끊겼습니다.
제주로 가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고, 낮부터 포항과 울릉 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에는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가로수와 충돌한 뒤 논으로 추락해 50대 운전자가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대구와 경북 소방본부에도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고립됐다는 구조 신고가 4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경북 지역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빙판으로 변한 곳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TBC 정진명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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