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역 주유소의 리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2년여 만에 1,700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주유소가 늘면서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1월) 하순부터 대구 지역 주유소들의 리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00원을 돌파했습니다.
1,7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입니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에도 소비자들은 치솟는 기름값에 움츠러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유소 이용객]
"일부러 장거리도 안 다니고요. 장거리 어쩔 수 없이 갈 때만 차량 운전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유류 비용)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월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올랐지만 휘발유 값은 5배 가까운 10.4%나 뛰었습니다.
주유소마다 이용객이 줄면서 지난해 연말 이후 매출이 평균 20~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유소 대표]
"(매출) 30% 정도 줄었지요. 출혈경쟁 때문에
마진 생각 안 하고. 좀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어느 정도 유지를 시키려고".
대구 지역 360여 개 주유소 가운데 지난해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휴업한 경우는 10여 곳에 이릅니다.
영업을 하더라도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많아 휴.폐업 주유소는 갈수록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장 ]
"(적자 주유소) 70~80%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적자 많이 보는 데는 1년에 1억 원 정도 적자를 봅니다. 마지못해 버리지도 못하고 사채 당겨서라도 버텨야죠".
전기차 보급 확산과 내수 부진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유류 소비는 당분간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유소 업계는 정유사의 유류 대금 사후정산제도 폐지를 비롯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TBC 이혁동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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