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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1년...대구.경북 초과사망자 4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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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5년 02월 06일 2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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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오늘(6일)로 딱 1년이 됐습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올 기미가 없고 남은 의료진은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 시간이 언제 끝날지, 불안과 불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정 갈등 초반 6개월 동안 대구.경북 사망자가 예년보다 4백 명 넘게 늘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아픈 몸을 받아 줄 병원이 없어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권기봉 / 대구시 파동]
"갑자기 응급실로 가야 하는데 여기저기 전화 다 해봐도 응급실에서 받아주는 데가 없더라고요. A병원에서 퇴짜 맞았고 B병원에서 퇴짜 맞았고 결국은 칠곡 경대 어린이병원에 가긴 갔었는데..."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로 갈등이 본격화된 지 벌써 1년째, 만성 질환자들은 살얼음판 위에 서 있습니다.

[서복조 / 대구시 범물동]
"우리 아저씨도 신장 이식 수술도 했고 병원에 안 오면 안 되는 그런 (나이)거든요. 의사들 제발 타협해서 병원에 아무 그거 없이 그렇게 해줬으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지난 5일 마감된 사직 인턴 복귀 모집에 대구 수련병원 8곳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었습니다.

[00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야간 응급실에 이비인후과)교수가 2명 나와요. 그 2명이 저보다 연배가 한 10살씩 많으신 분들이에요. 당직이 되겠습니까. 이게. 수술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내과에 간경화 보시는 분들 있지 않습니까. (전문의) 1명 있거든요."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으로 사망자 수가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CG]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대구와 경북의 사망률은 각각 1.04%와 1.13%.

하지만 이전 8년간 2월에서 7월 사이 평균은 대구 0.87%, 경북은 0.89%였습니다.

사망률이 0.17과 0.24% 포인트 각각 상승했는데, 이로 인해 425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는 겁니다.[CG OUT]

정부가 전공의 수련 특례와 의대생 휴학 승인 등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모든 게 탄핵 정국에 휩쓸리는 분위깁니다.

[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1월 10일 정부 브리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린 자세로 계속 소통의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그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의정 갈등 1년째, 시민들은 '전공의 없는 병원'에서 불편을 넘어 불행이 되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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