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으로 대구 식수원인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면서 대구 수돗물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급증하고 있는데 수돗물 정수 과정에 이를 제거하려면 많은 양의 염소가 투입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발암물질 양이 덩달아 크게 늘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정수사업소 상황실.
직원들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남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응집제와 염소 투입상황을 실시간 살펴봅니다.
폭염으로 녹조가 확산돼 유해 남조류 수가 급증하자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염소 투입량을 평소보다 40% 늘렸습니다.
[차상호 / 문산정수사업소장]
"전염소 같은 경우는 지금 2.5ppm에서 2.3ppm으로 줄여서 운영을 하고 있고 중염소는 0.4ppm에서 2.5ppm으로 넣고 정수를 하고 있습니다."
문산과 매곡정수장이 있는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에는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인 지난달 23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유해 남조류 세포수 최고치가
벌써 7만 9천285셀을 기록했습니다.
최악의 녹조로 조류 대발생 직전까지 갔던
2018년 같은 지점의 최고치는 2만 4천156셀로
올해보다 5만셀 이상 적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스탠딩]
문제는 녹조가 심해질수록
소독제로 투입되는 염소와 물 속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트랜스]
실제로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는
대구 매곡. 문산정수장 수돗물의 최근 3년간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는 리터당 각각
0.032에서 0.044mg, 0.035에서 0.054mg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랜스]
반면 같은 기간 운문댐 물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 물은 리터당 0.025에서 0.027mg으로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 기준을 리터당 0.1mg 이하로 정하고 있어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리터당 0.05mg인
독일과 노르웨이 기준보다는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발암물질을 줄이기 위해
염소 투입을 줄이고 정수 처리에 사용되는
흡착성 물질인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태관 / 계명대 환경과학과 교수]
"하천수에서는 유기물이 많기 때문에 유기물하고 제일 먼저 넣는 염소를 전염소라고 하는데, 반응을 하게 되면 총트리할로메탄 발생량이 많아지게 되는 거죠. 일본이라든지 이런 나라에서는 염소를 불가피하게 사용할 때는 전염소를 아예 안 하고 중간염소를 하거나..."
녹조 확산에 따른 수돗물 속 발암물질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먹는 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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