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동 스쿠터 추락사고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역 승강기는
보름 전에 안전검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안전기준을 통과하고도
전동스쿠터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걸로 드러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사고가 난 승강기입니다.
승강기 아래쪽 문턱에 설치된
문 이탈방지장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전동스쿠터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충격을 버티지 못한 겁니다.
취재 결과 이 승강기는
보름 전인 지난 9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검사를 통과했습니다.
[김승룡/한국승강기안전공단 문화홍보실장]
"동일한 조건으로 충격을 가했을 때 버틸 수 있는 구조물을 현장에 그대로 설치하게끔 돼있거든요. 그게 그대로 설치가 되고 거기에 대한 안전인증 표지가 부착돼 있는 걸 보고 설치 상태 등을 확인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승강기 문은 체중 65kg 성인 2명이
시속 10km로 충돌해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성인이 타면 약 2백 kg에 이르는
전동스쿠터의 무게와 속도라면
이탈방지장치가 버티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안전기준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단순히 문 교체를 넘어 내부 재설계를 거쳐야 해
법 개정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스스로 주의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기다 고령의 이용자 혼자
전동스쿠터를 조작해 승강기를
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브릿지] 사고가 난 승강기 구간입니다.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탄 승객이
승강기를 이용하려면선 문과 가까이 붙어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실제로 조작 미숙으로 문과 부딪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튼이 설치된 벽면부터
승강기 문까지 거리는 불과 40센티미터,
사고가 난 전동스쿠터의 전장이
1.3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승강기 문 앞까지
바짝 붙어야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박준연/휠체어 장애인 활동보조인]
"직접 조종하시는 분 같은 경우 문을 누가 잡아줘야지 충돌을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데 안잡아주면 부딪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장애인편의법에는
장애인 승강기 스위치를 설치할 때
0.8미터 이상 1.2미터 이하 높이 기준만 있고
문과의 거리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전동스쿠터의 승강기 추락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한현홉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