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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촉발 시추기 철거...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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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영훈
news24@tbc.co.kr
2020년 08월 04일

포항 지진을 촉발한
지열 발전소의 핵심 설비가
바로 땅을 뚫는 시추기입니다.

지진 진상 조사를 위한
중요한 증거인데도
시추기 철거가 시작되면서
포항시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오늘(어제) 낮 포항 지열발전소.

철재 구조물로 만든
시추기 높이가
3미터가량 낮아졌습니다.

하부 구조물을 바닥까지 낮춘 건데
사실상 철거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국무총리 산하 지진 진상조사위원회가
산업부와 소유권을 가진 신한캐피탈 등에
시추기 보존을 공식 요청했지만
허사였습니다.

<백강훈/포항시의원. 지열발전 안정성검토 TF 위원>
"보존에 대한 부분을 요청을 한 상황이고
그것을 격상시켜서 명령을 한들 과태료 3천만 원 이하만 내면 되기 때문에 업체가 철거해 간다고 해도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신한캐피탈과 시추기 매입 계약을 맺은
인도네시아 업체가 철거를 강행한 건데,
포항시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철거작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감사원 감사에서 부실운영이 드러난
시추기는 지진 진상 조사의 핵심 자료이자
중요한 증거입니다.

이런 시추기가 해외 업체에 팔리고
철거가 시작될 때까지 팔짱만 낀
늑장 대응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정부와 포항시는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한캐피탈에
시추기 보존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도병술/포항시 방재정책과장>
"시민들이 진상조사 전에 시추기가 철거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부도 공감을 하면서 우리 시와 같이 신한캐피탈을 설득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업체가 철거 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데다
철거 작업을 재개해도 강제 수단이 없어
정부와 포항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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