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더 많지만
대구경북 지역 기피 현상은 여전합니다.
대구경북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에서 거부당하고,
산업 현장에서도 일할 기회를 잃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상처 받은
지역민들이 또다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50대 여성 A씨는 지난 3일 수술을 받고
입원한 남편 곁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측이 A씨가 대구에 산다는 이유로
병원 출입을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수술 뒤 열흘 째 남편을 보지 못한 A씨는
묻지마 식 지역 기피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A씨/입원환자 아내]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단지 대구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쫓겨났고 환자가 남편이지만 다시는 대구 사람은 병원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마치 큰 죄인이 된 것 같고..."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내원객의 경우 임종을 비롯해
필수 출입사안을 정해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며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민은
코로나19 음성 진단검사표를 가져오라는
수도권 대학 병원들의 요구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포항 거주 환자 보호자]
"서울경기도 지역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그런데 무슨 서울 우리병원에 오면 안된다. 검사를 해서 가져와야 된다 그런 말 자체가 정말 많이 충격이었죠."
산업현장은 지역 기피로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관급 전기공사를 하던 업체는
다음 달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지만
대구 업체라는 이유만으로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당장 현장 인부들의 밥줄은 끊겼고
공기를 맞추지 못해 수천만 원의 위약금을 걱정해야 할 처집니다.
[대구 전기공사업체 대표]
"병원에 가서 진단서까지 받아 가겠다 그랬는데도 대구 경북이라서 출입 자체를 막아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도 국민이고 시민인데 뭔가 대책을 세워주고 막아버리든지.."
또 대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받지 않겠다는 등
코로나19 공포가 도를 넘은
지역 기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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