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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가야고분..정치논리에 신라고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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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정병훈

2019년 12월 13일

국책사업인 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등재가
현재의 정치논리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가야 5국으로 나오는
성주지역의 성산가야가
복원과 등재대상에서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반면에 경남 창녕의 비화가야는
포함돼 우리나라 고대사마저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고 작은 3백여기의 고분으로 이뤄진
성주 성산동고분군은 삼국유사에
5가야의 하나로 분류된
성산가야 중심 세력집단의 무덤들입니다.

삼국유사에 성산가야는
가락기찬과 본조사략 즉 고려의 사략에
모두 등장하고 있고
창녕의 비화가야는 본조사략에만
나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산가야나 비화가야 모두
5세기 대 신라의 영향권에 포함돼
출토유물이 신라 영향을 받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각각의 특색이 있는데
정부의 가야사복원이나 세계유산 등재추진에 성주의 고분군은 빠지고
창녕의 고분군은 포함돼
완전히 다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김세기/ 대구한의대박물관 명예관장]
"한 때 어느 시기까지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성주나 창녕의 경우 가야인 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신라화가 되는 것은 늦어도 5세기에 신라에 복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 우리 고대사에는
두 지역이 모두 가야 소국으로 등장하지만
한 지역은 신라로, 다른 지역은 가야로 갈라놓아
고대사가 정치논리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조용현/ 대동문화재연구원장]
"5세기 또는 6세기 대 상황이 삼국유사, 삼국사기의 내용을 우리가 부정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고대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성주지역의 고분군은
모두 5백여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발굴조사는 일제 때 5기를 조사했고
1986년 계명대가 5기를 조사한 데 이어,
30여년 만인 올해 1기를 조사한 게 전부여서
제대로 된 학술발굴조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박재관/ 성주군 학예연구사]
"향후 산재한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했을 때 어떤 유형의 유물적 성격을 보여 줄 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성주군은 성산동고분군 입구에
전시관을 만들어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지만
지금의 논리대로라면 이 전시관은 가야고분전시관이 아니라
신라고분전시관으로 이름을 붙여야 할 판입니다.

섯부른 고대사 선긋기에 앞서
깊이있는 조사연구가 먼저라는 지적입니다.

tbc 정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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