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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반쪽짜리 과압배출구...성능인증 기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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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19년 10월 17일

[ANC]

TBC는 할로겐화합물 소화설비의
문제점을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할로겐 소화 설비가 분사되면
엄청난 내부 압력 변화로
자칫 건물이 부서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압배출구를 꼭 설치해야 하는데,
성능 인증 기준도 없어
제대로 작동할 지도 미지숩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REP]

할로겐 화합물 소화 설비가 설치된
건물입니다.

벽 위쪽, 구멍이 난 구조물이 보입니다.

소화 설비가 작동했을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건물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과압배출구입니다.

문제는 이 과압배출구만으로는
건물 파손이나 붕괴를
완전히 막지 못한다는 겁니다.

[cg]
할로겐 화합물 소화 설비는
약제를 분사해 불이 난 곳의 온도를 떨어뜨려
불을 끕니다.

이때 약제 분사로 인한 과압도 발생하지만,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압력이 떨어지는 부압도 발생합니다.

내부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 다시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교차하며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과압배출구 대부분이
압력이 높아졌을 때만 작동하는
단방향입니다.

화재안전기준에도 단방향 과압배출구만을
의무 설치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할로겐 화합물 소화 설비의 경우
압력이 떨어지는 부압도 통제할 수 있는
양방향 배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INT/ 안병국 소방기술사]
"일부 소화약제, NOVEC-1230이나 FM-200은 과압도 걸리고 부압도 걸립니다. 그런데 부압이 더 크게 걸립니다. 과압배출구를 설치할 때는 양방향형으로 설치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과압배출구마저도
성능 인증 기준이 없어
제대로 작동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을 실험해봤습니다.

건물 유리창이 깨지지 않는 압력에서도
작동돼야 하지만, 그 이상의 경우에만
작동되고 이마저도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소방산업기술원에 자체 인정제도가 있지만
의무가 아닌 데다, 처벌규정도 없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집니다.

[sync/ 과압배출구 제조업체 관계자]
“귀찮은 작업이지 않습니까. 일일이 다 전수검사 받듯이 다 검사를 해봐야 하기 때문에...비용과 시간 문제거든요.”

소방청은 과압배출구의 성능인증과
제품검사 기준 신설을 행정예고했지만
일 년 넘게 국무조정실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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